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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선발전 준비 많은 고민…재미있게 타려고 노력했다"

입력 2018.04.15. 17:20 수정 2018.04.17. 14:35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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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쉼없이 달려온 탓일까. 한국 쇼트트랙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심석희(21·한국체대)는 2018~2019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심석희는 15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제33회 전국선수권대회 겸 2018~2019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에서 종목별 점수 105점을 기록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12일 열린 1차 선발대회에서 전 종목(500m·1000m·1500m·3000m 슈퍼파이널)을 석권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한 심석희는 2차 선발대회 첫 날인 전날 500m, 1500m에서 1위에 올랐고, 이날 1000m 결승에서 1분32초76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찌감치 종합 우승을 확정한 심석희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 여유있게 레이스를 펼쳤고, 5분42초730의 기록으로 6위에 자리했다.

심석희는 1차 선발대회 우승으로 따낸 종합 순위 점수 50점에 이번 대회 우승으로 50점을 추가, 1·2차 대회 합산 종합 순위 점수 100점으로 1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2012~2013시즌부터 7시즌 연속 대표팀 승선이다.

대회를 마친 후 심석희는 소감을 묻는 말에 "선발전을 준비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도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로 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많은 고민'이 어떤 것인지 묻자 심석희는 조심스럽게 "아직 제가 조금 정리가 안 된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고 답했다.

심석희는 '시즌을 쉴 고민을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상태를 최대한 고려하면서 고민한 것 같다. 몸 상태 뿐 아니라 모든 것을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석희 입장에서는 심신이 피로할 터다.

평창올림픽까지 쉼없이 달려왔는데 큰 대회를 앞두고 마음고생까지 했다. 코치에 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른 심석희는 평창올림픽에서 개인 종목 금메달을 따지 못했으나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올림픽 직후 이렇다 할 휴식을 취하지 못한채 진전선수촌에 입촌해 세계선수권대회 담금질을 했고,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렀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에는 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며 각종 행사에 참석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명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심석희는 다가오는 시즌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할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민하던 심석희가 대표 선발전 출전을 결심하도록 만든 것은 빙판을 달리는 즐거움이었다.

심석희는 "많이 피로하지만 빙판 위에 서면 재미있어서 좋다. 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면서도 빙판 위에 서는 재미를 찾으려고 했다"며 "경기장에 섰을 때 즐거워하는 것으로 좋았다. 그러다보니 레이스도 조금 더 편안하고 재미있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출전하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후회나 이런 것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즐겁게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후 동계 종목 인기가 높아지면서 예년과 달리 이번 선발전에는 '평창 영웅'을 직접 보기 위한 이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심석희는 "올림픽 직후라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해줬다. 정말 너무 좋았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심신이 지쳐있는 심석희는 다시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까지 '휴식'을 우선시할 계획이다. 심석희는 "휴식이 가장 먼저일 것 같다. 쉬면서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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