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역 다툼 부추기는 공약, 이번에는 도지사 후보들까지

입력 2018.04.10. 18:42 수정 2018.04.11. 14:10 댓글 0개
신정훈 “광주공항 무안 공항 이전이 답”
김영록 “한전공대 설립은 나주에”

6·1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자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한전공대 유치’와 ‘광주공항·군공항 이전’등의 설익은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들도 여기에 가세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역 상생을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함께 협치를 통해 풀어가야 할 두 문제에 대해 일부 기초단체장은 물론이고 광역단체장 후보 마저 상생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주장을 쏟아내고 있어 지역유권자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 나선 김영록 예비후보는 10일 “한전공대를 반드시 나주에 유치해 전남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미국 MIT, 중국 칭화대와 같은 세계적인 공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빨라야 올해 말에나 부지 등 설립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광주를 비롯해 나주·순천·목포의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아전인수식으로 너도나도 유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여기에 김 예비후보까지 가세해 ‘한전공대는 나주에’를 주장해 에너지 신기술 분야의 최고 인재를 키워내 지역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지역이기주의로 빠질 우려마저 제기된다.

이에 앞서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백재욱(영암·무안·신안) 예비후보는 전남 균형발전을 위해 한전공대가 서남권에 유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재선에 도전하는 강인규 나주시장 예비후보와 광주시장 예비후보였던 최영호 전 남구청장도 한전공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었다.

주윤식(순천 6선거구) 전남도의원 예비후보는 순천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포는 ‘한전공대 유치 시민위원회’를 구성, 목포에 들어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미 광주와 전남이 최종적으로 정부와 한전의 결정에 따라 부지를 선정하기로 합의한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자신의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해 눈쟁만 키우고 있다.

신정훈 민주당 전남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이전 지역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광주 민간공항·군공항 이전문제에 대해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 군 공항과 민간 공항 동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전 부지는 무안공항 외에는 선택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광주시에서 지역을 정하지 않고 마치 공모 형태로 군 공항을 가져가는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식의 추진 양상을 보였지만 이제는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공론화해야 한다”며 “광주시는 개발이익 규모를 구체적으로 책정하고 이전 대상 지자체, 전남도에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군공항이전 적정지역 조사분석 용역’ 중간 발표를 통해 해남·무안·영암·신안 등 4개 지역을 적정 후보지로 꼽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설명회조차 열리지 못하는 등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신 예비후보의 주장은 더 큰 저항만 키운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이 논란이 뻔히 예상되는 공약을 발표한 것은 자신들이 취약한 지역의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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