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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GS건설, 세전이익 '깜짝 공개' 이유는?
입력 2018.04.09. 16:56 수정 2018.04.09. 17:02 댓글 0개【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GS건설(006360)이 지난주 영업이익 3804억원의 '깜짝' 실적 조기 공개에 이어 9일 3100억원의 세전이익도 공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사업이익인 세전이익이 3000억원대의 흑자로 돌아선 만큼 그동안 GS건설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건설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향후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9일 공정 공시를 통해 세전이익 3100억원의 2018년 1분기 경영 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 6일 매출 3조1073억원, 영업이익 3804억원의 실적을 조기에 공시 한 바 있다. 매출은 전년대비 15%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45% 늘어난 수치다.
주택 부문의 꾸준한 이익과 플랜트 부문의 설계 변경 클레임 성과로 환입이 이뤄져 영업이익이 급상승했다. 해외 플랜트 공사에서 설계 변경 때문에 추가로 비용이 발생했지만 발주처와의 협상을 통해 공사비를 돌려받았다는 뜻이다.
이번 1분기 환입은 사우디 라빅(Rabigh 2) 프로젝트 등 2~3개 해외 현장에서 진행됐으며 금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GS건설 측에서는 주말 이후 갑자기 세전이익을 공개한 것에 대해 "잠정 실적 제출 후 문의 및 취재요청이 많아 세전이익을 포함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세전이익이 공개된 만큼 일부 법인세만 비용만 제외하면 순이익도 예상할 수 있어 GS건설의 실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실적 발표가 중요한 것은 GS가 세전이익이 3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이 해외 사업 부실로 인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2013년 이후 약 5년 만이라는 점이다.
이는 더 이상 해외 프로젝트의 손실을 반영하지 않아도 될 만큼 98% 이상 손실을 많이 털어냈다는 반증이다.
그동안 GS건설은 2013년 1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해외 손실을 영업이익에 반영해왔다. 최근 분양 시장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인해 주택 부문의 이익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해외 손실을 실적에 반영했다. 그러다보니 매출은 높지만 영업이익은 낮은 수준이 유지됐다.
실제 GS건설은 2014년 1분기 183억원 적자에서 2분기 111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올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분기 영업 이익은 3조원대의 높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고작 100억원대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GS건설이 지난해 4분기부터 뚜렷한 개선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해외 부실이 줄어들면서 4분기 10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5년만에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실적 정상화에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번에 1800억원대의 환입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돼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해외 부실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증권가에서는 해외 부실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앞으로 분기 영업 이익 역시 1700억~2000억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 변경 클레임에 의한 환입이 쉽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협상한 결과 좋은 결과를 얻을 있었다"면서 "이번 환입 이외에도 추가로 환입이 되는 사업장이 남아있어 수익성은 더욱 개선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증권업계 역시 GS건설의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GS건설에 대해 5년만에 실적 정상화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목표가를 4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실제 이날 GS건설의 주가는 15%나 급등하면서 3만3750원을 기록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률은 6.4%를 기록한다"며 "GS건설의 주택매출이 지속되는 2020년까지 이익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는 경우 대부분 건설 업체가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잠재 손실에 대한 처리를 하게 되는데, 이번 실적에서는 해외 손실 처리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공사 현장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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