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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이번엔 중금속 덩어리 '충격'

입력 2018.04.09. 12:00 수정 2018.04.09. 13:16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지난달 23~27일 서울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PM2.5)에는 다량의 중금속이 포함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선박 등에서 쓰는 중유(重油)에서 나온 중금속이 서울시민의 폐를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지역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원인을 분석해 9일 발표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 분석 결과 중유를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바나듐(V)과 니켈(Ni)의 농도가 증가했다.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에서 측정된 미세먼지(PM2.5) 중금속 성분 분석 결과 2016년 3월과 2017년 3월 평균보다 바나듐(V)은 12배(16.6ng/㎥), 니켈(Ni)은 5배(7.3ng/㎥)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1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보다도 약 2배 높은 것이다.

바나듐이나 니켈은 중유를 연소시킬 때 주로 나온다. 바나듐이나 니켈이 중국에서 날아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국내 선박이나 공장에서도 중유를 연료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요인일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 미세먼지의 경우 국내요인이 최대 68%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해당 중금속이 국내에서 생성된 것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중유는 원유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와 가솔린, 등유, 경유 등을 증류하고 남은 기름이다. 주로 디젤기관이나 보일러 가열용, 화력발전용으로 쓰인다.

중유는 연료 이외에도 윤활유의 원료, 도시가스 원료, 석유 코크스의 원료 등으로도 사용된다. 암모니아나 수소를 만들 때도 원료로 쓰인다. 중유는 액체라 양을 조절하기도 쉽다는 이유로 석탄 대체연료로 수요가 늘고 있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바나듐이나 니켈은 중유 연소에서 주로 나온다. 중국에서 올 수도 있지만 국내에도 중유를 연소하는 시설이 선박이나 공장, 사업장 등 아직 있다"며 "국내 중유 소비량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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