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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보고서]국내 가구 16% '거주 외 주택' 보유…대부분 돈 빌려 자금 조달

입력 2018.04.05. 17:31 댓글 0개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국내 전체 가구의 16%는 실제 거주 목적 이외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대부분은 돈을 빌려 거주 외 주택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8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실거주 목적 외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15.9%를 차지했다. 이들 중 약 88%는 주택 한 채를 추가 보유하고 있었다.

전·월세 거주 가구 중 약 12%, 자가 가구 중에서는 약 18% 정도가 현재 거주 중인 주택 이외의 다른 주택을 추가로 갖고 있었다.

지난 2012년과 비교했을 때 전·월세 가구 중 거주 외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2.6%p 줄었고 자가 가구 중 거주 외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3.8%p 늘었다. 자가에 거주하면서 추가로 주택을 구입한 가구가 크게 증가한 셈이다.

전·월세 가구 중 거주 외 주택을 보유한 비율은 40대와 6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40대의 경우 자녀가 초·중·고등학교에 다닐 나이대로, 원래 거주지를 그대로 둔 채 자녀 학교 주변에서 일정 기간 살았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자가 가구 중에선 나이가 많을 수록 거주 외 주택 보유율이 높았다. 국내 주택의 장기 수익률이 금융상품보다 높은 탓에 안정적 투자처로 주택을 선호하는 성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60대와 70대 등 고령층의 노후 대비 투자 수단으로 주택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셈이다.

거주 외 1주택을 보유한 전·월세 가구의 71%, 자가 가구의 76.5%는 주택담보대출과 임대보증금 등의 빚을 내 주택을 샀다. 또 거주 외 1주택 보유 가구의 약 7%는 임대보증금이나 금융기관 차입금만으로 주택을 샀다.

전·월세 가구 중 특히 40대가 임대보증금과 담보대출 등을 모두 활용해 적극적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했다. 보고서는 "40대 가구의 경우 자녀가 아직 어려서 거주 외 주택을 직접 사용하는 경우가 50~60대에 비해 적고, 30대보다는 가계 지출이 많아 차입 자금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중은 자가 가구 중에선 30대가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자산 축적 기회가 부족한 30대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출을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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