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순신 장군 ‘1597 노적봉 재현‘

입력 2018.04.04. 10:40 수정 2018.04.04. 11:14 댓글 0개
목포시 7일 이순신수군문화축제서 421년만에 재연출

이순신 장군의 노적봉 지혜가 421년 만에 재 연출된다.

목포시는 오는 7~8일 유달산 노적봉 및 원도심 일원에서 ‘목포 이순신 수군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은 이순신 장군의 지혜를 선보이는 ‘1597 노적봉 재현‘이다.

명량대첩 후 왜군이 유달산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을 정탐할 때 이순신 장군은 노적봉에 볏짚을 쌓아 군량미가 많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위장전술을 펼치고 주민들은 강강술래를 통해 병력이 많은 것처럼 꾸몄다.

이런 역사를 소재로 시는 노적봉 전체를 볏짚으로 쌓아 1597년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목포시립예술단의 춤과 노래, 연극으로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린다.

노적(露積)이란 ‘한꺼번에 많은 곡식을 거두어 마당이나 넓은 터에 쌓아두는 곡식단’이라는 뜻으로 노적봉(露積峯)은 유달산 앞에 위치해 영산강 길목인 목포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조선 수군은 정유재란 당시 13척의 배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 명량대첩에서 승리한 뒤 목포 앞바다에 있는 고하도에서 전열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군사와 군량미가 부족해 왜적이 쳐들어온다면 함락될 수밖에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지혜를 발휘했다. 목포 앞바다에서 왜적의 배가 진을 치고 조선군의 정세를 살피고 있을 때 노적봉을 이용해 위장전술을 펼쳤던 것. 노적봉 바위를 이엉(볏짚)으로 덮어 마치 군량미가 산처럼 많아 보이게 하고 새벽에 바닷물에 백토를 풀어 밥 짓는 쌀뜨물처럼 보이게 했다.

왜군은 군사가 많은 것으로 오인해 물러났고, 이후 봉우리는 노적봉이라 불렸다. 해발 60m의 바위산이 이순신 장군의 호국 혼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물인 셈이다.

시 관계자는 “노적봉은 단순한 바위산이 아닌 스토리텔링이고 1597년 노적봉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은 다른 축제에서 접할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적봉과 관련된 이야기는 1954년 발행된 당시 초등학교 국어 3-2 교과서의 ‘전해 오는 이야기 장’의 ‘8. 노적봉과 영산강’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기도 했다. 목포=박만성기자 mspark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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