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두 바퀴로 만나는 늦가을 여행지’ 자전거로 즐기세요

입력 2013.11.04. 13:32 댓글 0개

한국관광공사가 ‘두 바퀴로 만나는 늦가을 여행지’를 테마로 11월에 가볼 만한 5개 지역을 선정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눈 오고 얼음 얼기 전에 서둘러 달려가 보자.

◇자전거로 떠나는 물의 나라 화천 여행(강원 화천군 화천읍)

강원 화천의 아름다운 36㎞ 산소길은 화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00m 가량 떨어진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더욱 즐겁게 곳곳을 누빌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3시에 자전거를 대여받아 실컷 타고 놀다가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대여료는 1만원이지만 화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다. 이 상품권으로 식사는 물론 필요한 물품도 살 수 있다. 한 마디로 자전거를 공짜로 빌리는 셈이다.

자전거에 올랐으면 페달을 밟아 붕어섬 방향으로 향하자. 붕어섬을 지나 산소길 서쪽 끝인 연꽃단지를 찍고 돌아온다. 동쪽으로 달려 다시 붕어섬을 지나면 출발지가 나온다. 계속 달리면 조선시대부터 영험하기로 소문난 미륵불 모양의 미륵바위, 다리 위로 1.2㎞를 달리면 숲으로 이어진다고 해서 명명된 숲으로다리, 다리 상판이 검은색 콜타르 목재라 이름 붙여진 꺼먹다리가 차례로 여행자를 맞는다.

이윽고 딴산유원지에 도달한다. 자전거 도로는 화천댐까지 이어지지만 여기서 멈춰도 좋다. 이미 자전거 대여소에서 10㎞나 왔으니 유원지 내 인공폭포, 토속어류 생태체험관 등에서 쉬엄쉬엄 놀다가 돌아와 자전거를 반납한다.

산소길 자전거 여행을 마쳤다면 화천의 명소들을 둘러보자. 트레킹에 좋은 비수구미 마을, 파로호 유람선, 평화의 댐, 비목 공원, 세계 평화의 종 등이 있다. 화천관광안내소 033-440-2575

◇섬과 섬 사이를 달린다, 인천 옹진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면 영종도 삼목 선착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첫 섬이 나온다. 바로 신도다.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 아담한 이 섬에서 출발하는 자전거 여행은 신도 선착장 부근에 자리한 옹진군 운영 무인 자전거 대여소에서 시작된다. 대여로는 시간당 2000원이다. 근처 식당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자전거 여행은 연륙교를 이용해 신도, 시도, 모도를 일주하는 왕복 2차로 위에서 이뤄진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차가 많지 않아 커브길만 조심하면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다. 한 두 군데 언덕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탄해 가족 여행객도 3~4시간이면 무난히 세 섬을 돌아볼 수 있다.

조석에 따라 연륙교 아래로 바닷물이 넘실대기도 하고,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기도 한다. 추수를 마친 들녘과 푸른하늘을 배경으로 자리한 작은 집들이 수채화처럼 정겹다. 신도에서 시도로 넘어가는 다리 아래에서는 강태공들이 낚시 삼매경에 빠졌고, 물 빠진 갯벌에 모여든 어린이들은 무언가를 잡느라 바쁘다. 섬 어느 곳을 가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모도 끝에 도착하면 여행객의 눈에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펼쳐진다. 초현실주의 작가 이일호의 작품들이 해변을 멋지게 장식한다. 공원에 카페도 있어 독특한 조각상을 감상하며 쉬어 가기에 좋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돌아가는 길에 시도에서 수기해변에 들러보자. 해변은 작지만 맞은편에 병풍처럼 둘러 쳐진 강화도 전경이 색다른 감흥을 준다.

신도로 건너와 신도까지 한 바퀴 돌면 신도와 시도, 모도를 잇는 자전거 여행이 마무리된다.

도로변에 식당이 군데군데 자리해 달리다가 출출하면 허기를 채울 수 있다. 제철 맞은 영양식 굴밥과 소라덮밥이 맛깔스럽다.

섬에서 나오면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을 방문해보자. 옛 공화춘 건물을 활용한 짜장면 박물관,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와 조조를 굴복시킨 적벽대전 등이 150m 거리에 그려진 삼국지 벽화 등이 특별하다.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근대박물관, 제물포구락부, KBS 2TV 드마라 ‘드림하이’ 촬영지인 인천아트플랫 등도 좋다. 옹진군청 북도면사무소 032-899-3413

◇자전거 라이딩의 천국, 선유도(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북길)

군산시의 서남쪽 약 50㎞ 해상에 위치하며, 옥도면에 소속돼 있는 고군산군도. 선유도를 위시해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관리도, 장자도,·대장도, 횡경도, 소횡경도, 방축도, 명도, 말도 등 63개 섬으로 구성돼 있고 이 중 16개가 유인도다.

고군산군도 자전거 여행은 선유도 선착장에서 시작된다. 차량을 갖고 나온 민박 주인들로부터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투숙객은 1박2일 동안 대당 1만원, 숙박하지 않는 당일치기 여행자는 시간당 3000원(2인용 6000원)이다.

자전거를 빌렸다면 출발이다. 자전거 하이킹 코스는 세 갈래로 나뉜다.

A코스로는 대장도까지 다녀온다. 이용자가 가장 많다. 유람선을 타고 와 섬에 머무는 시간이 한 시간 정도에 불과한 여행객들도 선택할 정도로 가뿐한 코스다. 길 끝에 선유도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하기 좋은 대장봉이 있다. 선착장→시정안내소→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 전망 포인트→초분공원→장자대교→낙조대→장자도 포구→대장교→대장도로 이어지며 총 거리는 3.7㎞다. 다리 두 개를 건너고, 선유도 외에 장자도와 대장도를 만날 수 있다.

B코스는 선유도 북쪽의 몽돌해수욕장까지 다녀온다. 선착장→선유도해수욕장→망주봉 하단 해안도로→신기리 포구→전월리 포구→남악리 몽돌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총 거리는 4.7㎞, 다양한 해변을 두루 만나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C코스는 선유도 남동쪽 무녀도에 다녀온다. 선착장→선유대교→모감주나무 군락지→무녀도 염전→무녀도 포구를 돌아오며 총 거리는 4.3㎞다. 선유대교에서는 앞삼섬, 주삼섬, 장구도 등 아기자기한 섬들 사이로 해가 빠지면서 붉게 물든 바다의 아름다움이 환상적이다.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군산 시내로 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은파호수공원, 진포해양테마공원, 옛 군산세관, 군산 신흥동 일본식가옥, 월명공원, 해망굴, 동국사, 은적사, 채만식문학관, 군산 내항 부잔교, 임피역사 등을 살펴보자. 11월 22∼24일 ‘군산 세계철새축제’가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습지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리니 챙겨보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꽃게장 백반, 아귀찜, 생선탕, 박대구이 등이 저마다의 맛으로 만족시켜준다. 군산관광안내소 063-453-4986

◇설악산 울산바위가 함께하는 낭만 라이딩, 영랑호 자전거 길(강원도 속초시 장천·금호·영랑동 일대)

설악산의 능선을 거느리고 병풍처럼 우뚝 솟은 울산바위. 자전거를 이곳에서 타느냐고? 걱정할 필요 없다. 그 아래 바다처럼 펼쳐진 영랑호 둘레에 조성된 8㎞ 자전거 길이다. 막 자전거 타기를 익힌 초보자나 어린이도 무난히 호수 한 바퀴를 돌 수 있을만큼 정비가 잘돼 있다. 다만 이 길은 속초 시민들이 즐겨찾은 산책로이기도 하니 자전거를 탈 때 보행자에 유의해야 한다.

자전거는 자전거타기운동연합 속초지부가 운영하는 영랑호 카누경기장 앞 자전거 대여소에서 빌리면 된다. 1인용 자전거는 물론 어린이용 자전거, 유아용 보조석이 있는 자전거, 2인용 자전거도 준비돼 있다. 영랑호 리조트 앞에도 개인이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호반을 따라 나무 그늘이 이어지고 호숫가 조망 쉼터가 있어 여유와 낭만을 즐기기에 더 좋은 길이다. 그래서일까,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참가선수처럼 스피드를 내며 달리기보다는 포카리스웨트 미녀 모델처럼 나긋나긋하게 페달을 밟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햇살과 영랑호를 스쳐온 바람을 느끼고, 울산바위의 장쾌한 전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것이 더욱 어울린다.

늦가을 영랑호에는 천연기념물 201호 고니를 비롯해 청둥오리, 가창오리 등 철새들이 머물다 간다.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 영랑호 자전거 길을 달리면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이때는 더욱 조심스럽게 달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영랑호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내륙의 지형을 깎아내고, 그 퇴적물이 다시 바다를 가로막아 만들어진 석호다. 영랑호라는 이름은 신라시대 화랑 영랑이 금강산 수행을 마치고 서라벌(경주)로 가는 길에 호수의 비경에 매료돼 동료들과 함께 오래 머무른 것에서 유래됐다고 삼국유사는 전한다.

영랑호와 이어진 바닷가 마을은 장사항이다. 횟집이 모여 있는 작은 포구다. 자전거를 세워두고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늦가을 바다의 정취를 즐겨보자.

자전거 타기에 익숙한 여행자라면 장사항의 바다를 왼편에 두고 남쪽으로 길을 잡아보자. 영금정 위에 있는 속초등대전망대와 동명항을 지나면 금강대교를 건너 아바이마을에 닿는다. 6·25동란 때 피란 온 사람들이 정착한 마을로, 줄을 끌어 움직이는 갯배와 아바이순대가 유명하다. KBS 2TV 드라마 ‘가을동화’,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등에 소개되면서 외국인 여행객도 즐겨 찾고 있다.

아바이마을에서 설악대교를 건너면 속초 해변으로 이어진다. 해변이지만 나무 데크로 연결돼 바다 풍광을 감상하며 달리기에 좋다. 해송 숲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고 휴식을 즐기거나 조각상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속초해변에서 외옹치를 거쳐 횟집들이 즐비한 대포항에 이르는 해안길도 자전거를 타기에 불편함이 없다. 10~19일에는 ‘도루묵 축제’가 청호동 어구보수보관장 일대에서 열리고 22일에는 ‘양미리 축제’가 속초항 양미리부두에서 개막해 12월1일까지 계속된다. 속초시종합관광안내소 033-639-2690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