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정몽구 회장,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서 물러나

입력 2018.03.29. 10:55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회장이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 등기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대건설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빌딩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2호 의안인 박동욱, 이원우, 윤여성 사내 이사 선임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달 임기만료되는 정몽구 회장은 등기 이사 선임 의안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정몽구 회장은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현대건설을 인수한 이후 유지해온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건설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들에게 맡기고 정 회장은 자동차 부문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등기이사직에 오른 3인방은 건설 전문가들이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현대자동차 전무 등을 거쳤다. 이원우 현대건설 부사장은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지냈다. 또 윤여성 현대건설 전무는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정 회장이 그룹의 모태로 상징성이 높은 현대건설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자 일각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의 경영권승계가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정몽구 회장이 고령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1938년 3월19일 생으로 올해 80세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2014년 현대제철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또 이번에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에서도 빠지면서 등기임원으로 활동하는 계열사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등 3곳만 남았다.

한편,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1호의안인 재무재표 승인의 건, 2호의안인 이사선임의 건, 3호 의안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주주들의 반대없이 통과됐다. 이사보수한도 승인액은 전년에 이어 50억원으로 정해졌다.

yunghp@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