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유통가 트렌드 바꾼 '미세먼지'

입력 2018.03.27. 18:20 수정 2018.04.03. 15:52 댓글 0개
외출 기피하고 공기청정기 구매 늘어
마스크·스타일러 등 관련 제품도 인기

매년 봄이면 유통가에서는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 남도 곳곳서 피어나는 꽃들을 찾아 떠나는 나들이 객을 겨냥한 이벤트를 진행하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들이객과 상춘객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가 대폭 줄어들었다. 올봄 들어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 탓에 유통가 트렌드 마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봄 날씨가 완연해지면서 미세먼지의 기승은 극에 달하고 있다.

한낮에도 연기가 낀 것처럼 자욱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시민들은 외출을 출입하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덕분에 공기청정과 마스크 등 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상품들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27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기청정기와 스타일러, 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하이마트 상무점 공기청정기 판매율은 전년대비 396% 급증했다.

최근에는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선호 제품의 가격대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0만원대 제품 위주였는데 올해의 경우 40~50만원대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경우 80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다이슨과 삼성 등 공기청정기 제품 판매율도 32% 늘었다.

같은 기간 마스크 판매 증가량은 144%에 달한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역시 공기청정기 매출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과거 봄과 가을에 집중됐던 매출이 올해는 1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광주신세계 공기청정기(다이슨·블루에어)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대비 1월은 191%, 2월 280%이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연 초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객들의 경각심이 높아졌고, 대기질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봄을 앞두고 미리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났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온 하늘을 뿌옇게 덮으면서 구매를 고민하던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상담전화 수도 대폭 늘었다.

이달 공기청정기 매출은 이미 월 계획대비 100%를 훌쩍 넘겼고, 급격히 늘어난 구매 추세와 남은 기간을 감안할 때 최종적으로 계획 대비 140%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광주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대부분이 기상예보나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미세먼지의 농도를 확인하는 등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며 “이제 공기청정기는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내내 구매하는 필수 가전제품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는 봄철 미세먼지에 대비, 4월 30일까지 스위스 명품 공기청정기인 ‘IQAIR’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대표품목인 ‘HP-250’과 ‘HP-150’을 각각 정상가에서 15%가량 할인된 209만원과 165만원에 판매한다. 또 스웨덴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인 ‘블루에어’도 이달 말까지 대표품목인 ‘680i’를 26% 할인된 125만원, ‘480i’는 31% 할인된 89만원, ‘280i’는 25% 할인된 74만원에 판매한다.

광주지역 이마트 역시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는 전년대비 107.6% 증가했다.

같은기간 침구청소기 판매는 212.8%, 핸디청소기 69.6% 늘었으며 스타일러 135.7%, 마스크 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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