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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위기의 韓 면세산업, 역지사지로 풀어야

입력 2018.03.26. 09:50 수정 2018.03.26. 09:50 댓글 0개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면세산업은 지금 안팎으로 위기죠. 사드 갈등이 풀릴 것이라는 얘기는 전부터 계속됐지만 긍정적으로 느낄만한 변화는 전혀 없어요.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점 사업자들 간 임대료 갈등도 언제 풀릴지 모르겠네요.”

연매출 12조원의 국내 면세시장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매출 타격을 입은 것도 모자라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를 둘러싼 갈등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매출 타격은 물론 버티다 못해 폐업하는 면세점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이례적으로 지난해 2분기(4~6월) 298억원 적자를 냈다. 사스가 발생한 2003년 이후 14년만의 첫 매출 감소였다. 중소면세점들의 피해는 더욱 극심했다. 경기 평택항에 있던 하나면세점은 매출이 급감하면서 폐업을 결정했다.

사드 보복이라는 외부 타격도 모자라 이제는 인천공항공사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지난달 롯데면세점은 몇 달 간의 지지부진한 협상 끝에 인천공항 철수를 결정했다. 매출 타격과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며 인천공항공사와 수차례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대료 갈등이 롯데면세점의 철수로 마무리된 가운데 다른 사업자와 인천공항공사 간 갈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 따라 촉발된 임대료 갈등은 그 인하폭을 두고 끝을 알 수 없는 강대강 대치를 거듭하고 있다.

이쯤 되자 면세점들의 인천공항 도미노 철수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라, 신세계 등 대형 사업자들은 롯데와 마찬가지로 ‘철수 검토’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SM, 시티, 엔타스, 삼익 등 중소중견 사업자들은 인천공항공사 항의 방문으로 맞섰다. 이에 일단 공사는 한 발 물러서 사업자들에게 임대료 조정 추가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추가안에 대한 면세점 사업자들의 반응이 달갑지 않다. 여전히 봉합까지는 한참 멀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이 피해가 고스란히 수천 수백명의 고용 위협, 소비자 편익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앞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폐점을 통해 약 1500명의 일자리가 휘청인 사례를 목격했다.

사드 보복 장기화로 업계의 보릿고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들과 인천공사는 국내 면세업계의 고사 위기를 타개하고자 치열한 해법 모색에 나서야 한다. 돌아오지 않는 유커를 마냥 기다리기엔 시간이 없다. 내부 갈등 수습부터 나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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