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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지선 코앞 '개점휴업'…安-劉 동시출격론 본격화

입력 2018.03.24. 10:29 댓글 0개
민주-한국 선거 대비하는데…공관위·선대위 감감무소식
'안철수-유승민 동반출마 요구' 지역위원장 성명 진행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6·13 지방선거가 불과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초 정치권 지각변동까지 예고하며 출범한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당초 이달 중순께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었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스케줄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4월 중순은 돼야 선대위가 발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미 출범시킨 공천관리위원회조차 바른미래당에서는 아직 구성되지 않고 있다. 거대 양당이 지방선거 준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제3당으로서 더 분발해야 할 바른미래당에서는 아직도 선거 준비가 지지부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두고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당 구성원들 사이의 '화학적 결합' 미비를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를 지지하는 각 당 출신들 사이에서 지도부 지방선거 차출론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정당 출신의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선대위는) 광역단체장 등 후보들의 진용이 갖춰진 가운데 구성되는 게 맞다"고 했다. 특히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도 선대위 구성 시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지금은 유일하게 (선거를 치를 방안은) 인물론"이라며 "유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물러난다고 했지만 당이 기대치에 비해 현실이 바닥을 기고 있다. 안 위원장뿐만 아니라 유 대표도 출마를 선언해서 관심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했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뿐만이 아니라 유 대표도 대구 등에 출마해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두 지도부의 출마 여부를 두고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대립하면서 거대양당에 맞서야 하는 바른미래당은 되레 양당보다 선거 준비에 뒤처지는 모양새다.

문제는 대통령 개헌안 발의를 비롯해 남북·북미회담 등 몸집 큰 이슈들이 산적하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불리한 선거구도 속에서 하루빨리 선거 체제로 전환하기는커녕 불필요한 이견으로 통합 시너지를 갈수록 갉아먹기만 한다는 지적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하려고 해도 당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지율도 낮고 뚜렷하게 선거에 대해 굴러가는 게 보이지 않으니 고민하는 게 현실"이라며 "지도부가 빨리 중심을 잡고 선거를 이끌어야 되는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민의당 출신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그간 알음알음 논의되던 이른바 '안철수-유승민 동시 출격론'을 본격화하려는 모양새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당 출신 당내 지역위원장들을 중심으로 4월 초 이전 조기 선대위 체제 돌입과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동반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성명에는 23일 기준 60명 이상이 동참했다.

이들은 주말 동안 성명을 진행한 뒤 이르면 오는 26일 당 지도부에 공식 전달할 방침이다. 일단 성명이 지도부에 전달되면 그간 물밑에서 거론되던 '안철수-유승민 동시 출격론'도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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