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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역풍]외식에 식탁물가까지…이어지는 인상행렬

입력 2018.03.24. 10: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임금과 임대료 인상 등 식품·외식업종과 관련한 부담이 결국 가공식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식품업계는 "그동안 가격인상 요인을 감내해오다 더 이상 어쩔 수 없어 올리게 됐다"는 항변이다. 생활물가 전반의 인상 흐름으로 서민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외식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동참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가공식품업계들도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식품업계의 선두인 CJ제일제당은 이달 1일부터 즉석밥과 캔햄, 냉동만두, 어묵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품목별 평균 인상률은 6∼9%대이지만 어묵 등 일부 제품의 경우 15% 가까이 오르는 것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상이 쌀값 및 돼지고기 가격 인상 등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인데다 앞서 2012∼2014년 이후 가격 변동이 없었던 점도 인상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른 식품업계도 이 같은 인상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사조대림도 이달부터 어묵 11종의 제품 가격을 5∼9% 가량 인상한 데 이어 동원F&B도 어묵제품 7종의 가격을 다음달부터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식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어묵이나 햄 등의 가격뿐 아니라 요구르트나 콜라 등 간식이나 음료도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다.

한국야쿠르트는 대표 제품인 '야쿠르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등 2개 브랜드의 가격을 다음달부터 각각 10원, 100원씩 인상한다. 코카콜라음료도 지난달 콜라 등 17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생수인 농심 백산수도 올해 들어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했다.

앞서 외식업계는 이미 이 같은 가격 인상 흐름이 반영됐다. 지난해 말부터 롯데리아와 KFC 등 패스트푸드점들이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맥도날드와 맘스터치, 버거킹 등도 인상에 동참했다.

또 신선설농탕과 놀부부대찌개, 고봉민김밥, 봉구스밥버거, 써브웨이 등 각종 외식 프랜차이즈들과 함께 커피전문점인 커피빈코리아도 가격을 인상했다.

물가 인상은 유통채널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GS25·세븐일레븐에 이어 CU와 미니스톱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역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CU는 이달 들어 해물 안주류 24개 제품의 가격을 최고 27%까지 인상했다. 미니스톱 역시 최근 김밥·샌드위치·도시락 부문에서 일부 제품 리뉴얼과 함께 100~200원을 인상했다. 앞서 세븐일레븐과 GS25도 상품가격을 줄줄이 올린 바 있다.

대형마트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는 최근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사조대림, CJ제일제당, 코카콜라 등 제조업체들이 공문을 통해 출고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자 이들 업체와 협의를 거쳐 판매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이들은 출고가격 인상을 단행한 품목이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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