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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19년 만에 이사직 물러나

입력 2018.03.23. 14:16 댓글 0개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9년 만에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네이버는 23일 경기도 분당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직을 연임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이해진 GIO는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결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이해진 GIO의 총수(동일인) 지정 여부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공정위가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법이 정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이해진 창업자를 '총수'로 지정한 것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유럽·북미 시장을 개척 중인 이해진 GIO는 지난달 보유하던 네이버 주식 4.31% 중 0.59%(19만5000주·1506억6580만원)를 매각했다. 일각에선 이해진 GIO가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앞서 네이버 관계자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이해진 창업자는 GIO로서의 직무에 더욱 전념하기 위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직도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내이사직은 네이버 초창기 멤버인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가 맡게 됐다. 그는 네이버 서비스 본부장, NAVER I&S 서비스운영 본부장, 해피빈재단 대표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밖에 네이버는이날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별정 통신 사업 목적 추가는 당사 기술 플랫폼의 핵심인 AI 플랫폼 클로바에 음성 통화 기능 탑재를 위한 것이고, 법령에 따라 표기를 해야하는 것으로 이외의 다른 목적은 없다"며 "통신사업 진출로 보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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