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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튼 지명, 백악관 북한·이란정책 드라마틱한 변화 예상

입력 2018.03.23. 12:31 댓글 0개
볼튼, 수년간 북한·이란 문제 초강경 입장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볼튼 논란될 가능성
볼튼, 이란 관련해선 트럼프보다 더 강경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22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 대사가 지명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북한과 이란 정책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예상된다.

볼튼 전 대사의 매파적 시각은 특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맥매스터 보좌관은 지난 1년간 북한과 이란 문제를 놓고 불화했다. 그런데 볼턴 전 대사는 오히려 대통령이 아닌 백악관 참모들이나 관리들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 높다.

볼튼 전 대사는 외교적 해결 노력이 오히려 북핵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만이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서 "북한을 먼저 공격하기 위한 법적 소송"을 선전했고, 미 극우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으며 이란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또는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같은 적대 행위자들에게 핵장비를 판매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특히 이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강경한 입장이다. 이 때문에 그가 백악관에 입성한 뒤 이란과의 핵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볼튼 전 대사는 지난 1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협정을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볼튼 전 대사는 당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한는 것들이 많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란에서 정권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에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이란을 폭격하는 것과 비슷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볼튼 전 대사가 백악관에 입성하면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이란핵협정 파기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구성원이었던 매건 스티펠은 22일 트위터에 볼튼 전 대사 지명 소식에 대해 "나는 지금 걱정하고 있다"고 올렸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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