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남매가 늘 행복하게 지냈으면 ˝

입력 2018.03.23. 08:26 댓글 0개
‘못해줘 미안한’ 조부모 신청… 중1남매 123호 선정
원했던 책상·화장대 설치…"기뻐하는 모습 눈에 선해"

사랑의 공부방 재능기부 봉사자들이 김양 남매를 위한 화장대와 책상 등을 옮기고 있다. 

"남매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늘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역의 소외된 가정에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사랑의 공부방'123호 주인공이 지난 9일 탄생했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 광주재능기부센터가 함께 하는 사랑의 공부방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는 중학교 1학년 김모양과 초등학교 5학년인 김모군 남매를 선정, 공부방 만들기에 나섰다.

김양 남매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것은 몇년 전 부모가 이혼하게 되면서부터다.

양육권을 아버지가 갖게 됐지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탓에 가정위탁 제도를 통해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들을 대신 키우게 됐다.

가정위탁제도를 통해 정부로부터 일정 수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넉넉한 살림이지 못한 탓에 남매가 원하는 걸 해줄 수 없다는 점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늘 미안한 마음 뿐이다.

그러던 중 가정위탁센터를 통해 사랑의 공부방 사업을 알게됐고 아이들의 방을 조금이라도 꾸며주고 싶은 마음에 신청을 하게 됐다는 것.

재능기부센터는 이같은 사연을 듣고 김양 남매 집을 방문,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확인했다.

외모에 신경 쓸 나이가 된 김양은 화장대를, 김군은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책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재능기부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완성된 사랑의 공부방 123호.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에 나선 재능기부 봉사자들은 아이들의 소원대로 김양에게는 화장대를, 김군에게는 책상과 의자를 선사했다.

처음으로 갖게된 화장대를 본 김양은 많지 않은 화장품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악세사리도 서랍에 예쁘게 정리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군도 책상 의장에 앉아보고, 책을 책장에 꽂는 등 자신만의 공간이 생긴 것에 대해 좋아하며 연신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재능기부센터 관계자는 "남매가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남매가 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공사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 공부방'은 지역 소외계층 아동, 청소년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해 건강한 성장을 이끌고, 나눔이 있는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 2013년 시작돼 매월 2회씩 선정하고 있다.

도배와 장판, 전등 교체 등의 공사와 각종 인테리어 설치, 책상과 의자, 화장대, 침대 등의 가구 지원, 컴퓨터 없는 가정에 컴퓨터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도철원기자 repo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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