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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팀성적 좌우할 외국인 투수·타자들, 누가 웃으려나

입력 2018.03.22. 06:03 수정 2018.03.22. 11:29 댓글 0개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농사 성공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크게 좌우된다. 과연 어떤 외국인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펼쳐 팀을 미소짓게 할까.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눌러앉혔다. 나머지 9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구관이 명관? 최고 외인들 활약 이어갈까

KIA는 지난해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탠 헥터 노에시(31)와 팻 딘(29), 로저 버나디나(34)와 그대로 재계약했다. 헥터는 지난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30경기에서 201⅔이닝을 소화하며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리그 최고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헥터는 2016년에도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KIA는 올해 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몸값인 200만달러를 투자해 헥터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버나디나는 지난해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557타수 178안타) 27홈런 111타점 32도루 118득점을 기록하면서 KIA 타선의 기폭제 노릇을 했다.  헥터와 버나디나, 지난해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한 팻 딘이 그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KIA는 2년 연속 대권에 도전해볼 만하다.

메릴 켈리(30)는 총액 175만달러에 SK 와이번스와 재계약해 한국에서 4년째를 맞이한다.

2015년 SK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3년 통산 91경기에 등판해 57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36승25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SK의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했다.

브룩스 레일리(30)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4년째 KBO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지난 3년 간 통산 32승26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한 레일리는 지난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유니폼을 바꿔입은 에이스급 투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는지도 관심사다.

두산 베어스에서 7년을 뛴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37)는 kt 위즈로 둥지를 옮겼다. 니퍼트는 7년 간 185경기에 등판해 1115⅔이닝을 던지면서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니퍼트는 지난해 연봉(210만달러)의 절반인 100만달러를 받고 kt로 이적했다. 나이가 많아 예전의 기량을 선보일는지 의문이지만, 니퍼트가 어느 정도 활약해 준다면 kt는 남부럽지 않은 원투펀치를 보유할 수 있다. kt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3.04)에 오른 라이언 피어밴드(33)와 105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니퍼트 대신 두산 유니폼을 입은 투수는 롯데에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31)이다. 롯데 시절 '전설' 최동원처럼 에이스 로 자리잡은 린드블럼은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5년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 2016년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한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중반 롯데로 돌아와 12경기에서 72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로 후반기 롯데의 반등을 이끌었다.

2015~2016년 한화 이글스에서 뛴 에스밀 로저스(33)는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복귀한다. 넥센은 팀 내 외국인 선수 최고액(150만달러)을 투자해 로저스를 데려왔다. 팔꿈치 부상 탓에 KBO리그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시속 150㎞대의 빠른 볼을 앞세운 로저스는 2015년 10경기에서 75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의 성적을 거뒀다. 

◇싹 바꾼 두산·NC, 구관 위협할 새 얼굴은?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과감하게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을 내보낸 두산은 린드블럼과 우완 세스 후랭코프(30)를 영입했다. 타자는 1, 3루와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스위치 히터 지미 파레디스(30)를 데려왔다.

후랭코프는 빅리그 경력이 1경기에 불과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66경기(선발 70경기)에 나서 27승3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파레디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332경기에 출전해 0.251(951타수 239안타), 20홈런 100타점을 올린 바 있다.

에릭 해커, 제프 맨쉽을 모두 내보내고 재비어 스크럭스만 재계약한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 선발 키워드를 '영&프레시'로 정하고 왕웨이중(26)과 로건 베렛(28) 등 20대 투수와 계약했다. 특히 왕웨이중은 KBO리그 최초의 대만 출신 선수로 화제를 모았다.

왕웨이중과 베렛 모두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왕웨이중은 2014년과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고, 빅리그에서 통산 22경기에 등판해 18⅔이닝을 던지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1.09를 기록했다. 베렛은 빅리그 통산 57경기(선발 16경기)에 출전해 6승10패 평균자책점 4.62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5강에 오른 팀 중 롯데와 SK 와이번스도 외국인 선수 구성에 살짝 변화를 줬다. 롯데는 린드블럼 대신 펠릭스 듀브론트(31)를 영입했고, SK는 앙헬 산체스(29)를 데려왔다.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1승2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좌완 투수다. 산체스는 지난해 빅리그에서 8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 6위로 아쉽게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LG 트윈스도 헨리 소사(33)만 남기고 나머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꿨다. 메이저리그에서 42경기에 등판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우완 타일러 윌슨(29)으로 투수 한 자리를 채웠고, 메이저리그에서 3년 간 2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7(896타수 239안타) 29홈런 110타점의 성적을 거둔 아도니스 가르시아(33)를 데려왔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가르시아는 KBO리그의 첫 쿠바 타자다.

◇한화·삼성 '더 이상 흉작은 싫다'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선수 농사가 흉작이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480만달러를 쏟아부은 한화는 올해 '저렴한' 선수들을 택했다. 투수 키버스 샘슨(27), 제이슨 휠러(28)와 타자 제라드 호잉(29)이다. 이들 3인과 계약하는 데 한화가 쓴 돈은 197만5000달러다.

한화는 '건강하고 젊은 선발투수' 영입에 힘썼다. 70만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샘슨은 2015~2016년 빅리그를 경험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1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해 91⅔이닝을 던지며 2승7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휠러는 지난해 2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한 것이 빅리그 경험의 전부다.

메이저리그 통산 7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0(118타수 26안타) 1홈런 12타점 4도루를 기록한 호잉은 7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은 최근 2년 간 외국인 투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년 간 외국인 투수 6명이 거둔 승수가 11승에 불과했다.

지난해 타점왕(124개)에 오른 다린 러프(32)와 재계약한 삼성은 '건강'을 최우선으로 놓고 팀 아델만(31)과 리살베르토 보니야(28)로 외국인 투수 자리를 채웠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아델만은 2017년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소화했다. 통산 43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던지면서 9승15패 평균자책점 4.97의 성적을 냈다. 보니야는 메이저리그 통산 15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6.28을 기록한 우완 투수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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