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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생들 "교수가 '예술' 명목으로 성폭력…진상규명하라"
입력 2018.03.21. 15:14 수정 2018.03.21. 15:20 댓글 0개"성적 기행과 폭행, '예술'로 용인될 수 없어"
학교의 진상규명 및 처벌, 2차피해 방지 요구
【서울=뉴시스】 유자비 홍미선 기자 = 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 측의 진상규명과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생회는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이화여대 조소전공 K교수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 및 처벌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30여명의 조형예술대 학생들은 'K교수의 권력형 성폭력 학생 참여하에 철저하게 조사하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 'K교수의 권력과 학생 폭력을 보호하라" "교수의 정당한 처벌을 촉구한다" 등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들은 "K교수는 '예술'이란 명목과 교수라는 지위로 지속적인 폭력을 저지르고 있었다"며 "예술을 범죄 행위를 은폐시키기 위한 빌미로 사용하지 말아달라. 성적 기행과 폭력은 마치 '예술'적인 것으로, 또는 '예술을 위한 것'으로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좁은 예술계 특성상 학생들은 오랜 기간 교수이기도, 심사위원이기도, 선배기도 한 가해 지목인의 영향력 아래 있어 피해 호소인들의 2차 피해를 보호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학교는 교수 카르텔을 공고히 하는 예술 교육 구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학내 미투 고발에 적극적으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정한경 이화여대 총학생회 총부학생회장은 "성폭력 문제는 해당 교수가 '교수'라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구조와 제도로 해당 문제를 비난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며 "학교가 대학 내 미투 운동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한다면 학생들 목소리에 즉각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이화여대 조소전공 성폭력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K교수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성명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K교수가 대학 MT, 전시 뒤풀이 등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해왔다고 밝혔다. 또 작가와 큐레이터를 소개시켜준단 핑계로 학생들이 자신들의 지인들에게 음식을 나르거나 술을 따르게 하는 등 접대할 것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런 자리에서 성추행이 발생해 항의하는 학생들에게는 '여성작가라면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것', '성공에 더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해당 대학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jabiu@newsis.com
beatiful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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