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광주비엔날레, 5·18역사 문화·예술로 승화···GB커미션 추진
입력 2018.03.21. 13:01 수정 2018.04.10. 10:11 댓글 0개【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상상된 경계들'이라는 주제의 2018광주비엔날레가 5·18민주화운동 정신 시각화를 통해 역사와 소통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2018광주비엔날레는 광주정신의 시각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역사화·담론화를 유도하는 GB커미션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작 프로젝트인 GB커미션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문화예술로 승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주비엔날레 창설배경을 구현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광주비엔날레와 광주라는 도시의 역사와 민주, 인권, 평화의 묵직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할 계획이다.
GB커미션에는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Adri?n Villar Rojas), 마이크 넬슨(Mike Nelson),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이 참여한다.
아르헨티나 출신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맞는 장소특정적 설치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두 개의 신작 필름과 설치물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 선보일 계획이다.
2017베를린필름페스티벌 초청작인 북한과 한국의 경계인 DMZ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2점이 선보인다.
영국 설치미술 작가 마이크 넬슨은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치열한 현장이었던 옛 국군광주병원의 건축물을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폐허가 된 옛 국군광주병원 내 전등과 스위치, 문, 손잡이 등 건축물 부속품을 통해 부재성, 그 안에 잔존해 있는 물질들의 현존성 등을 모티브로 시간과 역사에 대한 신작을 제작할 예정이다.
카데르 아티아는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를 만나 상처로 1980년에 머무른 광주사람과 현대 세계 사람과의 연결을 시도한다.
카데르 아티아는 이민, 정체성, 혼성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역사의 상처를 세계 시민사회와 공유하고 치유하는 조각품을 선보인다.
태국 현대미술가이자 실험영화 감독인 태국 출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광주라는 역사적 맥락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관을 녹여낼 계획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지역의 아픈 역사가 민주주의 상징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며 "시민들에게 잘알려지지 않은 5·18공간에서 작품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hgryu77@newsis.com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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