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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3000억대 투자정보 유출 수사의뢰

입력 2018.03.21. 11:47 수정 2018.03.21. 12:58 댓글 0개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가 3000억원대 투자유치와 관련, 기업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공직자들에 대한 정식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21일 시 고위공직자 등이 글로벌 의료기업 '메드라인(Medline)'의 광주 투자 사실과 관련 기업정보를 외부에 유출시킨 정황을 포착, 이날 오후 광주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수사 대상자는 최근 자동차밸리추진위원회 기부금 사용문제 등과 관련해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진 A본부장(3급)과 B과장(4급), 서울의 한 공직자 등 모두 3명이다.

감사위는 이들이 직무상 비밀누설을 금지한 형법 127조와 지방공무원법 52조를 동시에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윤장현 광주시장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지난달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메드라인의 광주투자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시는 100년 전 '녹색수술복'을 탄생시킨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 메드라인이 광주에 3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 전문 인력과 청년일자리 등 35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광주를 아시아권 시장의 본격적인 진입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는 메드라인 관계자의 비전과 함께 첫 삽을 뜨는 시기도 4월초로 공식화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메드라인은 연매출 92억 달러(한화 10조원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 90개 국에서 비즈니스를 실행 중이며, 고용 직원이 1만5000명에 달한다. 또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 선정 미국 비상장기업 3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협약 과정에서 민감한 기업 정보가 포함된 대외비 서류가 외부로 유출돼 말썽이 되고 있다. 이 서류는 A본부장의 지시로 투자유치과에서 B과장에게 통째로 넘겨졌고, 결국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감사위는 보고 있다.

메드라인 측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로 예정된 착공식에도 크든 적든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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