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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사내이사 측근 추천 의혹

입력 2018.03.20. 18:14 수정 2018.03.23. 13:46 댓글 0개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방만경영, 채용비리 등을 지적받은 이후 자신의 측근을 차기 대표로 앉히기 위해 사내이사로 추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강남훈 대표의 시도는 주주들과 이사진, 노조 등의 반발로 실패했지만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지자 홈앤쇼핑에 측근을 심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9일 중기부와 홈쇼핑 업계,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홈앤쇼핑 이사진은 기타비상무이사 최모씨에 대한 사내이사 임명 건으로 이사회를 열었다. 하지만 당시 주주들과 노조 등은 최씨가 사내이사로 자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다. 홈앤쇼핑에 따르면 해당 안건은 이사회에선 만장일치로 통과됐지만 이후 진행된 임시주총이 내·외부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통과되지 못했다.

문제는 강 대표가 해당 안건을 이사회에 올린 정황이 의심스럽다는 점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강 대표가) 압수수색을 받고, 본인의 처지가 위태롭다보니, 자격도 안 되는 최씨를 사내이사 안건으로 올려서 그때 주주들끼리 부결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홈앤쇼핑 내부 관계자도 당시 안건에 대해 "경력이 사내이사 할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을 (강 대표가) 무리하게 앉히려다가 (홈앤쇼핑) 내부에서도 반대하고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도 반대를 해서 안 된 걸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강 대표가 사내이사 자리에 자격이 부족한 최씨를 추천한 이유는 자신이 대표직을 떠날 때를 대비해 측근을 차기 대표 자리에 앉히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강 대표가) 중앙회 측 이사를 빼고 최모씨를 올릴 계획이었는데, 그 목적이 자기가 기소되거나 해서 빠졌을 때 최씨를 대표이사를 시킬 목적으로 그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홈앤쇼핑의 사내이사는 2명으로 강 대표와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모 협동조합의 이사장인 최씨는 정치권의 연줄을 바탕으로 강 대표와 박 회장에게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정권 때부터 홈앤쇼핑 이사 자리를 맡아오면서 야당 측 국회의원들과 인맥을 두텁게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많이 받으니까 박 회장하고 현 대표에게 '자기가 좀 막아주겠다' 이런 어필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 등을 통해 그동안 정치권과 중기부로부터 지분 헐값 매각, 배임 의혹 등 홈앤쇼핑 방만 경영에 대해 꾸준히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경찰은 강 대표를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A씨는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강 대표와 긴밀한 관계가 아니며, 오히려 현재 사이가 불편한 관계라고 전했다. 아울러 A씨는 야당 쪽 정치인과 단 한명도 친분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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