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바하 탄생 기념 전 세계 지하철 공연 ‘Bach in the Subway’

입력 2018.03.20. 11:19 수정 2018.03.20. 11:24 댓글 0개
올해는 광주 상무역에서 만나요
첼리스트 김기용, 21일 오후 7시30분 연주회
시민들에 힐링 선사…영상은 유튜브로 공유

매년 3월21일 즈음이면 전 세계 곳곳 지하철이 있는 도시에서는 일제히 바흐의 곡이 연주된다. 바로 바흐의 생일 축하 연주회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는 25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지구를 하나로 엮어낸다는 것은 그가 클래식 음악계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전해준다.

올해로 탄생 333주년을 맞는 바흐의 생일을 기념한 세계적인 이벤트가 광주에서도 열린다.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광주지하철 상무역에서 열리는 첼리스트 김기용의 ‘바흐 인 더 서브웨이’(Bach in the subway)가 그것이다.

클래식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밖으로 나가 시민들과 음악을 공유하는 이 글로벌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미국의 첼리스트 데일 핸더슨이 뉴욕의 한 지하철에서 바흐의 생일을 기념해 그의 곡을 연주하면서 시작됐다.

그 이듬해 보다 많은 연주자들의 참여가 더해지면서 전 세계적인 프로젝트로 확대됐고 올해도 18~21일 전 세계 40여개국 150개 도시에서 차례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5년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지방에서는 지난해 첼리스트 김기용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역에서 처음 마련했다.

연주회를 마련한 첼리스트 김기용은 광주 출신 연주자다.

전남대와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를 졸업했으며 국내에서는 양성원을 사사한 그는 유럽무대를 거쳐 귀국 후 현재는 고향 광주에서 나투어뮤직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순천국립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또 광주와 독일을 중심으로 국내외를 오가며 연주회와 음반 발매 등 녹록치 않은 환경에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바흐 인 더 서브웨이’의 광주 첫 무대를 마련한 것은 그가 독일 유학 시절부터 오랜 시절 함께 해 온 피아니스트 한네롯 바이켈트의 제의로 직접 ‘바흐 인 더 서브웨이’에 신청해 이뤄졌다.

연주회는 클래식 음악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열리는 자리인만큼 상업적인 부분은 끼어들 수 없으며 순수하게 뮤지션들의 연주로만 꾸며진다.

21일 열리는 상무역 연주회 역시 지하철 역사 중 가장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곳에서 간단한 스탠딩배너만 세워 놓은 채 바흐의 ‘첼로 모음곡’을 연주한다. 30여분 분량의 연주 영상은 유투브(www.youtube.com)을 통해 공유된다.

김기용은 “첼로연주자들에게 ‘구약성서’와 같은 작품을 만든 위대한 음악가 바흐의 작품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세계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광주 시민들이 퇴근길에 첼로 선율을 들으며 조금이라도 힐링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storyoa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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