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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 앞두고 원화채 11주 만에 빠져…자금이탈 전조?

입력 2018.03.19. 16:42 댓글 0개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지난주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2000억원가량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원화채를 순매도한 것은 11주 만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을 175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주만 해도 1조732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주 간 외국인 보유채권 중 만기도래 물량이 1조80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약 3000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주 국채는 2905억원어치 사들였지만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은 466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해 연말 대규모 만기도래로 11~12월 두 달간 약 5조2000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거둬들였지만 새해 들어 원화채 보유를 다시 늘렸다.

우수한 신용등급에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한국 채권의 캐리 메리트에 원화 강세로 채권가격 손익(환차익)이 동시에 불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3월 FOMC를 앞두고 외국인의 원화채 매도가 확인된 셈이다.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이탈의 전조가 아닌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이번 매도 종목 중 '국고 17-6'은 재정거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됐던 1월 중 외국인이 2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

(8396억원)이라는 점에서 재정거래 되돌림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됐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자금 유출로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중 분기말마다 템플턴 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 자금이 2~3일간 3조원 가량 원화채를 매도하면서 변동성을 키웠으나 몇주 내 자금이 재유입됐던 모습을 보였다"며 "이번 외국인 자금도 분기말을 앞두고 종목교체를 위한 매도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지표채권 매도 시점이 이주열 총재가 국회 서면질의를 통해 '총재 연임 결정과 통화정책을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한 날(15일) 임을 감안하면 그간 금리 상승 폭이 가팔랐던 단기 통안채로의 종목교체를 위한 매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한-미 단기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고 있는점은 부담"이라면서도 "가파른 연준 금리인상 우려도 완화된 만큼 외국인 자금의 본격적인 이탈을 걱정할 시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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