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1조원 들인 F1경기장, 한해 수익 고작 5억

입력 2018.03.19. 14:43 수정 2019.01.14. 13:11 댓글 0개

1조원을 쏟아부은 영암 국제자동차(F1) 경주장의 연 순수익이 5억~6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이하 영암 경주장) 관련해 건설비 4천285억원, 대회운영비 3천67억원. 개최권료 1천970억원 등 4년간 8천752억원의 예산을 F1대회에 투자했다. 한해 대회 개최권료만 해도 4천300만달러(500억원)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전남도가 농협 등에서 빌린 지방채 규모가 2천848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원금 1천618억원을 갚아 오는 2029년까지 남은 원금 1천230억원과 이자 252억원을 합한 1천482억원을 갚아야 하는 실정이다.

영암 경주장은 혹한·혹서기와 시설 보수 기간을 빼면 293일이 사용 가능하다. 지난 해에는 278일이 운영됐고 올해는 285일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차량·부품 테스트에 122일, 동호회 등 스포츠 주행 101일, 모터스포츠 대회 42일, 기업 행사 8일, 국가나 전남도 주관 행사 5일 등 순으로 쓰였다.

지난 해 영암 경주장은 국내 42개 스포츠 대회 중 25개를 유치했으며 총 방문객은 18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1천명 줄었다.

지난 해에는 서킷 임대 26억원(83.6%), 부대시설 사용료 2억6천300만원(8.4%), 기타 2억5천100만원(8%) 등 31억1천400만원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이월금을 포함한 총수입은 37억7천만원, 지출은 32억5천만원이다. 수입에서 지출을 뺀 순수익은 5억2천만원에 머물렀다. 순수익은 2014년 5억2천만원, 2015년 6억6천만원에 그쳤다. 1년 중 10개월 정도를 활용하고 고작 5억 원 정도의 수익 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도는 영암경기장 운영 활성화를 위해 서킬 임대료 인상을 비롯해 대회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운영 의존도가 가장 큰 서킷 임대료는 10% 인상한다. 수도권 서킷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영암 경주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계획이지만 수익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판단이다. 이는 경주장 운영 인건비와 시설·장비 유지비가 상승하는 추세인데다, 다른 경주장보다 시설 면에서는 뛰어나면서도 1m당 사용료가 낮은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모터 뮤직페스티벌과 아시아모터스포츠 카니발, TCR아시아 등 유망대회를 육성하고 발굴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타이어 등 제품 테스트·비교 체험행사 유치를 더 늘리고 해외 자동차 수입업체의 기업광고을 유치해 운영 수입을 늘릴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 2012년 경기장 서킷 사용료를 책정한 이후 지금까지 물가상승률이 14.3%에 달하지만 사용료는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며 “사용료 관련 조례를 개정해 조만간 인상된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방정치 활성화와 주민자치를 위해 전남도정에 당-정협의체를 가동, 책임정치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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