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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의원 "폼페이오·해스펠 인준 필리버스터 불사"

입력 2018.03.19. 00:14 댓글 0개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 "필리버스터 포함 무엇이든 할 것"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랜드 폴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연방수사국(CIA) 국장의 인준을 저지하기 위해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폴 상원의원은 또 차기 CIA 국장으로 내정된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의 인준에도 반대한다고 했다.

폴 상원의원은 이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국장과 해스펠 부국장 인준에 반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필리버스터를 포함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폴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두 사람을 국무부 수장과 CIA 수장에 각각 지명하자,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들의 인준에 반대하는 이유와 관련해 폼페이오 국장은 해외 정부들의 정권 교체를 지원했으며, 해스펠 부국장은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 전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스펠 부국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비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고문 행위를 감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해스펠 부국장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 CIA 관리가 지난 2002년 태국의 비밀 수용시설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2명을 물고문한 뒤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파기했다.

수감자 중 한명은 한달에 83차례나 물고문을 받았고 반복적으로 머리를 벽에 들이받히는 폭행도 당했다. 그는 조사관들이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기 전까지 가혹한 방법으로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따라서 해스펠 부국장의 상원 청문회 통과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민주당 정보위원들이 고문 의혹 등을 들어 인준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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