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낯부끄러운 장애인구역 불법주차 ‘심각’

입력 2018.03.18. 17:46 수정 2018.03.18. 17:51 댓글 1개
3년간 3.4배 늘어… 생활불편 신고 앱 도입 후 적발 급증
단속 강화에도 얌체 행각 여전… “스스로 의식 개선해야”

순간의 편의를 위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는 낯부끄러운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앱으로 각양각색의 민원을 제기할 수 있게 되면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불법행위 단속 건수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광주 서구 한 공영주차장.

무료로 운영되는 이곳 주차장은 평일 낮 시간대면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비는 곳이지만 주말에는 한산할 때가 많다.

주말인 이날 주차장 3분의 1 가량이 빈 가운데 주차장 출입구 쪽 총 5면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일반 차량이 버젓이 자리하고 있었다.

‘위반시 10만 원의 과태료 부과한다’며 위반사항 발견시 신고 안내까지 적시된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다.

이 곳 뿐만 아니다.

광산구 선운지구의 한 상가 주차장도 ‘장애인주차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일반차량들이 보란듯이 세워져 있었다.

이 곳에 주차한 한 운전자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 거기에 댔을 뿐”이라며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라는 듯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장애인주차구역에 불법 주차를 하는 운전자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광주지역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 적발 건수도 매년 급증하는 하는 추세다.

2015년 4천788건에 불과했던 적발 건수는 2016년 1만1천562건, 2017년 1만6천287건으로 3년간 3.4배 늘었다. 올 들어서도 벌써 3천6여건에 달한다.

자치구별 증가폭은 북구가 2015년 730건에서 2017년 4천129건으로 3년간 5.6배 늘어 가장 높았으며 2015년 563건에서 2017년 1천990건으로 3.5배 증가한 남구가 뒤를 이었다.

적발 건수가 가장 많은 광산구는 2015년 1천841건에서 2017년 5천716건으로 3.1배 늘었다. 서구는 2015년 1천447건 보다 2.6배 많은 2017년 3천775건을 기록했다. 동구는 2015년 207건에서 지난해 677건으로 집계됐다.

2012년 등장한 생활불편 앱이 점차 활성화 되면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위반 적발 건수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불편 앱은 스마트폰 대중화와 발맞춰 전국적으로 이용 중이며 불법광고물, 도로파손 등 생활 속 다양한 불편사항을 사진을 첨부해 간단히 신고할 수 있다.

실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위반 신고의 80~90% 가량이 생활불편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시민들 스스로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불법행위를 고발, 동네 파수꾼을 자처하면서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위반 적발 건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적발 건수 급증은 그동안 가려졌던 낮은 시민의식 또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운전자 스스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생활화되면서 누구나 쉽게 불법행위에 대해 신고할 수 있게 됐다”며 “시스템의 발달로 불법을 숨기기 더욱 어려워질 만큼 이에 발맞춰 시민들 스스로의 성숙한 의식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대용기자 ydy2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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