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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주재 러 대사 "신경제 노비촉의 출처는 영국"

입력 2018.03.18. 17:10 댓글 0개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의 배후로 국제사회가 러시아 정부를 지목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영국의 소행일 수 있다고 재차 반박했다.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BBC '앤드루 마 쇼’에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러시아는 독성 신경작용제를 비축해두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치조프 대사는 오히려 "사건이 발생한 솔즈베리는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가 있는)포턴 다운에서 불과 12km 떨어진 곳"이라며 "우리 모두 알고 있듯 포턴 다운은 화학 무기를 연구하는 영국 최대 군사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경작용제가 검출되면 이미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해 물질의 성격을 확인하게 된다"며 사건에 사용된 노비촉의 출처가 영국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4일 솔즈베리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러시아 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 딸이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도 이에 동참해 러시아를 규탄하고 있다.

치조프 대사는 "영국 국방과학기술연구소가 사건을 주도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를 탈출해 영국에 자리 잡은 화학무기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외무부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러시아가 사건을 호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의무를 극도로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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