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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청년일자리 문제는 '회색 코뿔소'…대처 못하면 재난"
입력 2018.03.18. 15:25 댓글 0개【세종=뉴시스】이윤희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5일 발표한 청년일자리 대책의 필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김 부총리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회색 코뿔소'는 지속적으로 위기를 경고했음에도 무시하거나, 알면서도 대책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에 쓰는 말"이라며 "우리 청년일자리 문제가 그럴 수 있다"고 전했다.
회색 코뿔소란 그 위험성이 이미 알려져 있지만 위험 신호를 간과했다가 더 큰 위험을 마주하게 되는 상황을 표현할 때 쓰는 용어다. 몸집이 큰 코뿔소는 눈에 잘 띄고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으나 막상 코뿔소가 달려오면 두려움 때문에 눈을 감아버린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회색 코뿔소가 멀리소 풀을 뜯어 먹을 때는 평화롭지만 돌진해올 때는 대처하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위험이 된다"며 "현재 청년실업에 에코 세대가 더해져 지속적으로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코뿔소가 달려오는 재난 수준의 위기가 올 수 있다. '한 세대를 잃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청년 체감실업률이 23%에 이르는 가운데 '에코 세대'로 불리는 1991~1996년생 39만명이 2021년까지 노동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 가운데 14만명이 실업상태에 빠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 부총리는 "물론 청년실업은 구조적인 문제"라면서도 "구조개혁의 병행과 함께 위기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먼 곳에 있는 물로는 불을 끄지 못한다는 뜻의 '원수근화(遠水近火)'를 언급, "구조적인 대응은 꾸준히 해야겠지만 우선 가까이에서 난 불부터 꺼야 한다. 이것이 이번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만든 직접적인 이유다"고 설명했다.
정부 대책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냉정히 따져봐야한다. 공공기관과 대기업 일자리를 청년들이 가고싶어하는 만큼 만들 수 있을까"라며 "우리 청년들이 중소·중견기업, 창업·창직 쪽에 자부심을 갖고 뛰어들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추경은 국채를 발행해 빚을 내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것도 아니다"며 "작년 국가재정을 결산하고 남는 여유 재원에서 쓰는 것이다. 그것도 법적으로 지불하게 돼 있는 지방정부에 가야할 돈, 공적자금과 국가채무 상환을 마치고 남는 돈이다"고 했다.
현재 김 부총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상태다.
김 부총리는 "한미 통상현안 일을 보기 위해 뉴욕에 하루 머물렀다. 워싱턴에 출장 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조윤제 주미대사와 전화를 하며 3차 한미 자유무여협정(FTA) 협상 철강관세 면제, 미국의 금리정책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레 (스티브)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난다"며 "철강관세, 4월에 발표되는 환율조작국 지정 관련 환율보고서, 한미FTA 문제 등에 대해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했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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