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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브렉시트 위원회 "협상 진전 없어…EU 탈퇴 시기 늦춰야"

입력 2018.03.18. 12:26 댓글 0개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에서 내년 3월29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탈퇴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브렉시트위원회는 이날 브렉시트 협상 진척상황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발표해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 주요 현안에 거의 진전이 없다"며 "많은 주요 쟁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지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 소속 힐러리 벤 브렉시트위원회 위원장은 "당초 예상한 오는 10월까지 향후 EU와의 파트너십에 대한 실질적인 측면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정부는 EU 탈퇴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가 발효되는 시기를 내년 3월 이후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하기로 한 시기까지 고작 7개월여 남은 상태에서 매우 복잡한 문제들이 남았다"며 "전환기로 협상 과정이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EU 시민권 문제 등에 대해 신뢰할 수 있고 상세한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오는 22일~23일 양일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브렉시트 전환기 관련 협약 타결을 희망하고 있다. 찰스 그랜트 유럽개혁센터 소장은 "이번주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영국이 EU와 전환기 협상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브렉시트위원회의 이같은 분석에 영국 의회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수당원들은 같은 날 "이같은 평가 결과는 정부의 의지가 아니다"며 "소수의견"이라고 일축했다.

보수당 소속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은 "우리에게 가치있는 미래 상황이 아니다"며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같은 권고를 올바르게 거부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존 위팅데일 보수당 부대표 역시 "브렉시트 시기를 미루면 국민의 바람을 무시하고 브렉시트를 무한정 지연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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