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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변호사 "러시아 스캔들 수사 끝내야"…'대통령 뜻' 인정했다 번복

입력 2018.03.18. 10:51 댓글 0개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전격 해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존 다우드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종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발언으로 해석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다우드 변호사는 이날 매케이브 부국장 해임 건과 관련 데일리비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이 FBI 산하 법무책임실(OPR)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훌륭하고 용감한 선례를 따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조작한 서류에 근거해 그의 수하 매케이브 부국장이 진행하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종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우드 변호사는 데일리비스트와의 첫 인터뷰에서 이같은 발언이 "의뢰인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한 차례 더 이메일을 보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을 바꾸는 한편 WP, 가디언 등에 "나의 고객(트럼프 대통령)과 의사소통한 내용이 절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다우드 변호사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 즉답을 피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WP에 "사전에 논의된 전략은 아니라고 본다"며 "경솔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날 앞서 세션스 장관은 성명을 발표해 “법무부와 FBI가 공정하고 광범위한 조사 끝에 매케이브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매케이브 부국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사퇴 압박에 이어 공식 퇴임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맡았던 매케이브 부국장과 코미 전 국장이 클린턴 후보가 기소되지 않도록 눈감아줬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매케이브 부국장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고한 코미 전 국장을 두둔하면서 완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눈밖에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의 해고가 발표되자 "FBI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이날은 민주주의를 위한 위대한 날"이라고 환영을 표했다. 이어 "독실한 척하는 제임스 코미가 그의 상사였으며, 코미는 그를 '성가대 소년(choirboy)'처럼 만들었다"고 조롱했다.

한편 매케이브 부국장이 코미 전 국장의 퇴임 이후 FBI 국장을 대행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메모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수사의 진행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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