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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의혹' 이윤택 경찰 재출석…"사실대로 진술"

입력 2018.03.18. 10:46 댓글 0개
15시간 조사 받고 귀가한 지 9시간만에 재소환돼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시절 극단원 성추행 등 혐의
경찰, 두차례 소환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 검토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극단원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연극연출가 이윤택(66)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8일 경찰에 재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24분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날 15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9시간여 만이다.

이씨는 경찰 조사 전 '혐의를 인정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대로 진술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피해자 16명에 대한 조사를 다 받았나'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씨는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을 맡고 있던 지난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등 극단원 16명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폭행 등 성폭력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까지 피해자 16명을 전국 각지에서 접촉해 성폭행·성추행에 관한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씨를 전날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15시간에 걸쳐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이뤄질 2차 조사에서도 이씨를 상대로 성폭행·성추행 여부, 극단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하며 위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차례 소환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김씨 등 피해자 16명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며 변호사 101명으로 구성된 '이윤택 사건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을 통해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검찰의 수사지휘를 통해 지난 5일 법무부에 이씨에 대한 긴급출국금지를 신청하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이씨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자택과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경남 김해 도요연극스튜디오,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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