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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증시에 배당주펀드 인기

입력 2018.03.18. 10:07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연말 배당시즌이 지나가면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곤 했던 배당주식펀드에 최근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안정적 수익원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데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을 계기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식형 공모펀드에서 지난 1월 2493억원이 빠져나갔지만 2월에는 1225억원이 유입됐다. 3월에도 지난 15일까지 109억원이 들어왔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에 연초 이후 329억원이 유입됐다. '신영퇴직연금배당주식자(주식)C형'가 237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베어링고배당플러스(주식)ClassF'와 'KB액티브배당자(주식) A Class'에도 올 들어 각각 173억원, 12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배당주 펀드는 운용을 시작한 뒤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판매해 이익을 얻는다. 반면 예상한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오르지 않은 경우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소유하다가 예상배당금을 얻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본의 손실을 만회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국내 상장기업은 12월 결산법인이 많아 주로 연말에 배당을 실시한다. 따라서 배당주펀드는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하반기부터 각광을 받다가 배당시즌이 끝난 상반기에는 인기가 식어버리고는 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배당주펀드는 1~5월까지 매월 순유출을 기록하며 총 1조264억원이 빠져나갔다. 이후에는 10월만 제외하고 12월까지 매월 자금이 순유입됐다.

배당주펀드가 예년과 다른 자금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주식시장의 불학실성이 높아지자 일정 기간 보유시 배당수익이 보장되는 데다 주가상승시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펀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효과로 상장사들이 사상 최대의 배당을 실시한 것도 배당주펀드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법인의 2017년도 배당금 총액은 약 24조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 중 배당금 추정치가 없는 기업도 다수여서 전체 규모는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은 2013년부터 증가 추세로 2016년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은 3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당주장기펀드를 운용하는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는 "배당수익률이 7%대인 기업들도 아직 많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포스코, 쌍용양회, 코웨이 등 일부 기업들이 분기배당을 실시하면서 연말에만 몰리던 배당에 대한 관심이 3월 말부터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주펀드의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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