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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日, 괘씸한 짓 계속하면 평양 못와…제재 부채질"

입력 2018.03.18. 09:32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반도 해빙 분위기 속에 북일정상회담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일본이 대북 압력 노선을 지속한다면 평양에 올 수 없다"며 아베 정부를 견제했다.

18일 NHK보도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논평을 통해 "일본이 괘씸한(또는 못된) 행동을 계속하면 평양행 티켓을 입수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압력 노선을 지속한다면 대화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당황한 일본이 제재 및 압박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대북 압력을 강조하는 일본 정부를 비난했다.

논평은 이어 "일본이 괘씸한 행동을 지속한다면, 영원히 평양행 티켓을 입수할수 없게 될 수 있다"면서 일본의 대북 압력 노선을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북한 언론 보도에 대해 NHK는 "최근들어 북한 언론 보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권 및 문재인 정권에 대해 비난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에 대한 비난을 통해 국제적인 대북 압력에 반발하는 자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내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전망인 가운데, 아베 총리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북일대화를 포함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의욕을 드러낸 발언으로, 북한이 대화 자세로 돌아선 이후 아베 총리가 직접 북일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명분으로 북일대화에 의욕을 나타냈지만, 사실상 한반도 문제에서 자국이 제외되는 이른바 '재팬 패싱'을 우려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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