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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신탁 수탁액 800조 눈앞…부동산 증가 두드러져
입력 2018.03.18. 08:00 댓글 0개【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지난해 금융회사에 맡긴 신탁 수탁고가 6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신탁 잔액은 770조7000억원으로 1년 전(709조3000억원)보다 61조4000억원(8.6%) 늘었다.
신탁은 고객이 믿을 만한 금융회사에 돈이나 부동산 등을 맡기는 것으로 금융사가 고객 자산을 운용하고 관리해준다. 신탁 안에 회사채와 주식, 펀드 등 투자 상품을 자유롭게 넣을 수 있어 상품 구성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신탁 잔액은 2012년 438조5000억원에서 2016년 715조5000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연간 100조원 이상 증가해 지난해 800조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수탁고가 379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49.2%를 차지했다. 이어 증권사 200조1000억원(26%), 부동산신탁회사 175조5000억원(22.8%), 보험 15조8000억원(2.0%) 순이다.
2분기 대비 3분기 증가폭은 부동산신탁회사와 증권사가 컸다. 부동산신탁회사는 7~9월 6조4000억원 불었고, 증권사 수탁액은 2조4000억원 늘었다.
재산별로는 부동산신탁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저금리와 주택시장 호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신탁재산별 수탁고 집계 결과 재산 중 부동산신탁은 188조2000억원에서 213조1000억원으로 24조9000억원(13.2%) 늘었다. 이중 부동산신탁회사의 수탁액만 175조5000억원으로 15%가량 뛰었다.
금전신탁 상품은 기업어음(CP) 등 채권과 정기예금에 60%가 몰렸다. 증가율은 지난해 국내외 증시 호황에 힘입어 자사주, 주식, 외화증권 등 기타 유가증권이 3.2%로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적고 수익률이 높은 신탁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며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며 중장년층 고액 자산가의 수요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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