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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뉴스테이' 입주 본격화…정말 시세보다 저렴할까?

입력 2018.03.18. 06: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지난 정부의 대표적인 중산층 임대정책으로 꼽히는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New-stay)'가 본격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세대'격인 뉴스테이 3개 단지가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뉴스테이'란 중산층을 겨냥해 지난 2015년 9월 선보인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임대료를 시세보다 낮게 책정하고 임대료 상승률을 연 5%이내로 제한해 세입자 부담을 줄였다.

또한 임대기간을 최장 8년까지 보장해 주거안정성을 높였다.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품질을 브랜드 분양아파트 수준에 맞추는 등 '질좋은 집에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을 표방했다.

당시 대대적으로 분양했던 '1세대'격 뉴스테이 3곳이 최근 완공해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과연 처음 목표대로 잘 자리잡을 수 있을까?

◇'1세대 뉴스테이' 닻 올리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세대 뉴스테이인 'e편한세상 도화'와 '수원 권선 꿈에그린',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가 입주에 본격 돌입했다.

뉴스테이 분양 첫 단지는 'e편한세상 도화'다. 대림산업은 인천 남구 도화동 도화도시개발지구에 'e편한세상 도화' 2105가구를 분양했다. 지하 2층~지상 29층, 25개동 규모로 2653가구 중 2105가구는 뉴스테이, 548가구는 공공 임대주택으로 구성됐다.

두 번째 단지는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다. 대우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2택지개발지구 A-14BL에 선보였다.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동 규모로 총 1135가구다. 국내 최초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적용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분양단지는 한화건설이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 공급한 '수원 권선 꿈에그린'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32개동 규모로 총 2400가구로 구성된다. 최대 10년간 거주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책 발표와 함께 분양했던 세 단지 모두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e편한세상 도화'는 내달 23일,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둘다 내달 26일, '수원 권선 꿈에그린'은 내달 28일까지다.

◇잔여가구 '분양 중'…양도자 찾기 불법 '횡행'

세 단지 모두 30~50%대 입주율을 보이며 계획대로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이미 계약률 100%로 완판된 상태다. 다른 두 단지는 계약률이 90%대로 잔여가구가 조금 남아있는 상황이다. 입주와 동시에 잔여세대도 분양 중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보다 두 단지는 인천과 수원에서도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해 계약률이 조금 미달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양도자를 찾는다는 게시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분양부터 입주까지 약 2년반이 걸리다보니, 그 사이 개인적인 일정이 변경돼 입주를 대신할 양도자를 찾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불법이다. 임대주택법령에 따라 양도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분양단지에서 어쩔수 없이 발생할 수 있는 불법행태로 보인다"며 "앞으로 뉴스테이 입주물량이 늘어, 이미 완공된 집에 계약과 동시에 입주하게 된다면 이같은 불법양도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봤다.

◇여전히 저렴할까?

뉴스테이의 핵심은 임대료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점이다.

'e편한세상 도화'는 전용 59㎡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43만원으로 책정됐다. 72㎡는 보증금 6000만원에 월 임대료 48만원, 84㎡는 보증금 6500만원에 월 임대료 55만원대에 책정됐다. 임대료 상승률은 연 3%다.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전용 59㎡의 경우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 25만5000원, 72㎡의 경우 보증금 1억8000만원에 월 28만7000원, 84㎡는 보증금 2억원에 월 32만7000원대에 책정됐다. 보증금 규모에 따라 월 임대료를 달리할 수 있다.연간 임대료 상승률은 2%로 제한된다.

'꿈에그린 권선'은 보증금은 보증금 7900만~1억7790만원대에 월 임대료 30만원대다. 연간 임대료 인상률은 5.0%다.

문제는 과연 분양 때 선보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까'다. 세 단지 모두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근 이들 지역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향후 전셋값이 더 떨어지면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대책이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주간 전세가격은 동탄신도시에서 0.26%하락, 인천 0.05% 하락, 수원시에선 보합했다. 이처럼 수도권 전세가격이 입주물량 증가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뉴스테이 임대료가 시세를 추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세에는 낡은 매물이나 커뮤니티 시설이 없는 단지 등도 포함됐다"며 "시세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뉴스테이 임대료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간 브랜드 아파트 품질치고는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중간에 쫓겨날 일 없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거안정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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