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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사태 현황·쟁점- 채권단·노조 ´평행선´ 위기감만 높아
입력 2018.03.16. 09:04 댓글 0개노조 "기술유출·고용불안" 대정부 투쟁 결의
금호타이어 사태는 해외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노동조합이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채권단은 해외 매각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노사 자구안 합의 마지막 데드라인을 오는 30일로 확정했다. 노조는 '해외 매각 방침 철회'를 주장하며 지난 14일 총파업을 벌인데 이어 '먹튀 매각'을 추진하는 산업은행과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정부 투쟁을 선포하고 나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외 매각 입장차 '여전'
해외 매각과 관련된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노조는 여전히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채권단은 최근 노조에 "금호타이어 경영상황 등을 감안하면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가 최선의 대안임을 동의하고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추진 중에 있다"며 "노조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유동성 현황 등에 감안시 더이상 채권단 공동관리 절차를 유지할 대안이 없다"며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노사 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를 오는 30일까지 완료해 달라"고 통보했다. 이같은 채권단의 입장은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노조 입장은 전혀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노조는 채권단이 해외매각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지난 14일 총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되느니 법정관리를 택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상태다.
노조는 또 금호타이어의 해외 '먹튀 매각'을 추진하는 산업은행과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대정부투쟁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 노조 , 쌍용차 '먹튀' 우려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이유는 기술 유출과 고용불안이다. 기술유출 문제는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로 더블스타가 처음 등장한 지난해부터 계속돼 왔다.
국내 2위, 세계 14위의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가 넘어가면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공유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기술력을 키운 더블스타가 3~5년 이내 인수자금을 회수하고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국내 공장을 폐쇄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4년 쌍용차 인수 당시 국내 생산설비 투자와 고용 유지를 약속했지만 인수후 1년 반만에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고 4년간 거의 국내 투자를 하지 않은 중국 상하이차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번에 더블스타는 투자조건으로 금호타이어의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협상 때는 채권단이 5년간 구조조정 금지 및 고용보장을 요구했지만 더블스타가 2년을 주장하며 거부한 바 있다.
또 더블스타는 5년이 지나거나 채권단이 보유 지분을 완전히 다 팔 때까지 최대주주를 유지해야 한다. 이는 5년 뒤 더블스타가 국내 공장 문을 닫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뜻이다.
채권단은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있는 한 더블스타가 국내 타이어 공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더블스타가 중국 공장만 키우고 노조가 강한 국내 공장을 추가 투자 없이 구조조정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금호타이어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심자산인 방산기술과 상표권을 외국 기업에 넘기는 것이 국부 유출로 귀결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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