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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오늘 검찰 출석…퇴임 5년만에 피의자로 추락

입력 2018.03.14. 05:00 댓글 0개
100억대 뇌물·다스 비자금 조성 혐의 등
청사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 내놓을 듯
중대·방대 혐의…밤샘 조사 불가피 수순

검찰 수사 선상 오른 역대 5번째 대통령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100억원대 뇌물 및 다스(DAS) 실소유주 등 의혹의 '정점'인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오늘 검찰에 출석한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역대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24일 퇴임한 이후 1844일 만에 피의자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는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와 첨단범죄수사1부 등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출석한다. 지난해 10월 고소·고발 건이 검찰에 접수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민간으로부터 불법자금 수수 등 100억원이 넘는 뇌물 혐의, 다스를 통한 300억원 이상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조사 예정 시간인 오전 9시30분에 앞서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와 피영현(48·33기), 김병철(43·39기)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경호 인원 등이 함께 청사로 온다.

이 전 대통령은 출석 과정에서 국민들을 상대로 자신의 입장을 간략히 밝힐 계획이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 보복'을 주장한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은 출석 후 조사를 받기에 앞서 수사 책임자인 한동훈 3차장으로부터 조사 취지와 진행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이어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와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 이복현 부부장검사의 피의자 신문이 시작된다. 그간 첨단범죄수사1부는 다스 실소유주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특수2부는 이 전 대통령의 100억원 이상 뇌물 혐의를 수사해 왔다.

조사 과정은 영상으로 녹화된다. 검찰은 투명한 조사를 위해 영상 녹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 전 대통령 측에서도 이에 동의했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그간 수사 대상으로 올라왔던 뇌물 및 비자금 조성 등 방대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는 방침이다. 피의자가 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예우를 갖추겠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진술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스는 본인과 무관하고 각 뇌물수수 혐의 역시 자신은 알지 못한다는 취지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는 1회로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사안이 중대하고 혐의가 방대한 만큼 밤샘 조사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마쳐지게 되면 검찰은 곧바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법조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한다면 영장 청구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naun@newsis.com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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