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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무장관 지명자 폼페이오는?…하원의원 출신 대북 강경파

입력 2018.03.14. 00:12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후임 미국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56)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란 핵협정 폐기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외교 노선을 지지하는 매파 성향 참모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서에서 "나는 폼페이오가 이 자리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는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회복하고 동맹 관계를 강화하며 적과 맞서고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우리의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군 장교로 복무하다 변호사로 전업한 뒤 정치계에 뛰어든 인물이다. 공화당 소속으로 캔사스주에서 4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하원의원 시절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벵가지 사태 조사청문회에서 사납게 몰아세운 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초대 CIA 국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들인 이란 핵합의의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으며 2016 대선에의 러시아 개입 의혹이 과장돼 있다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생각이 잘 맞는 인물이다.

취임 후에는 매일 북한 핵문제, 중국·러시아의 스파이 활동, 중동 테러 등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하며 가장 신뢰받는 참모로 부상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취임 후 CIA 조직을 재정비해 방첩팀이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하고, 첩보 활동과 비밀 공작을 확대하도록 했다.

정치적으로는 공화당 내에서도 강한 매파로 분류된다. 북한에 대한 입장도 강경하다. 그는 북한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자주 밝혀 왔으며 군사 옵션 가능성도 언급했었다.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 1월 미국기업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강연에서 "북한의 미사일 계획은 자기 방어 뿐만 아니라 협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핵과 미사일 개발이 방어용이라는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CIA는 그에게 (군사 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북한에 온건한 입장을 취했던 렉스 틸러슨 장관을 경질하고 폼페이오 지명자를 후임으로 내세운 것은 다소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틸러슨 장관의 조직 장악력이 부족해 북핵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의 비밀 대화를 제안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한 이유 중 하나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의 제안이 한국 정부를 놀라게 해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에 항의 전화까지 했다는 설명이다.

후임 CIA 국장으로는 지나 해스펠 부국장이 임명됐다. 폼페이오 지명자와 해스펠 지명자는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도 CIA 국장 후보로 고려했지만 조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해스펠 지명자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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