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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실사 본격화...향후 관건은?

입력 2018.03.13. 16:46 댓글 0개
글로벌 GM사장 "韓정부·노조 신속 합의 필요"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제네럴모터스(GM)와 산업은행의 힘겨루기 끝에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가 본격화하면서 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실사를 통한 원가구조 평가 및 개선, 노사간의 비용 감축이 향후 한국지엠 정상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GM은 지난 12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첫 회의를 갖고 실사에 돌입했다. 양측은 지난달 21일 실사에 합의하고 삼일회계법인을 실사 담당기관으로 선정했지만, GM이 산은 측이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2주 이상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하지만 GM이 산업은행에 이메일 공문을 보내 7개 항을 확약하며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 GM측은 ▲기존 차입금 27억 달러(약 2조9000억원) 전액에 대한 GM의 출자전환 ▲신차 2개 차종 배정 ▲신차개발비와 신규설비투자비 28억 달러(약 3조원) 투자 참여 ▲한국지엠 연구개발(R&D) 역량 전문성 유지 ▲구조조정 비용 상당부분 지불 ▲외국인파견임직원(ISP) 감축 등 리더십 간소화 ▲경영실사 협조 등을 서면 약속했다.

산은은 실사를 통해 한국지엠 원가에 대한 이전가격, 고금리 정책, 본사 관리비, 기술 사용료 등 각종 의혹을 따져보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여전히 GM에서 핵심자료에 대한 제출 확답을 받지 못해 제대로 된 실사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GM측이 핵심자료를 내놓을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다만 군산지역의 일자리문제가 심각해지고, 한국지엠 협력사들의 위기가 가중된데다 GM측이 ISP 감축과 차입금 탕감, 신차 배정 등을 약속한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양측이 적정수준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산은은 실사를 통해 원가구조를 확인, 자구계획으로 회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GM 댄 암만 사장 역시 12일(미국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노조와 한국정부가 신속하게 구조조정에 합의한다면 한국지엠은 지속가능하고 유익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만 사장은 "사측, 한국정부, 노조가 구조조정 계획에 동의한다면 신규 투자와 신차 생산 배정이 진행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조조정은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을 위한 모두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31일이 마감시한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간은 짧고, 모두가 긴급히 움직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사측의 임금단체협상 교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직원 250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를 통해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인건비와 부대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지엠 사측은 3000~4000억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절감해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노조 측에 임금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정기승급 유보, 복리후생비 삭감 등을 요구한 상태다. 노조는 1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교섭안을 확정한 후 사측과 본격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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