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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경매시장 '매물가뭄'…진행건수 '역대최저'

입력 2018.03.13. 15:58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저금리 장기화 여파로 전국 경매시장에 넘어오는 매물이 급감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역대 최저물량을 기록했다.

13일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경매건수는 810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대비 1807건 감소한 수치로 경매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직전 최저치는 지난해 8월(8226건)이다.

낙찰건수도 감소했다. 지난달 낙찰건수는 3213건으로 전월대비 625건 줄었다. 지난해 12월(3108건)을 제외하고 역대 최저치다.

이처럼 경매시장에 매물이 품귀해진 주요 이유는 저금리 장기화에 있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대출이자 상환부담이 줄어들자, 채무자들이 매물을 경매에 넘기기보다 빚을 갚는 편을 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에 이전보다 경매로 넘어오는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달에는 설 연휴가 있던데다 평소보다 기간이 짧은 2월 특성 등으로 매물이 더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토지매물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달 토지 경매물건은 33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매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매물품귀는 물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하락했다.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은 70.9%로 전월대비 5.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주거시설 및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하락하면서 전체 평균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7.9%포인트 하락한 81.5%에 머물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중 서울 아파트 낙찰가격은 평균 100.0%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진행건수가 많은 경기 지역의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이 57.0%로 대폭락하면서 전체 평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최근 경매 진행건수는 감소하고 낙찰가율은 하락해 혼란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용도별로 시장 상황이 다른만큼 투자라라면 전체 시장과 개별시장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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