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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89분' 카디프, '우승 후보' 맨티시에 3-2 승
입력 2013.08.26. 19:21 댓글 0개 김보경(24)이 선발 출전한 카디프시티가 '우승 후보' 맨체스터시티를 격파하며 1부 리그에서 51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카디프시티는 25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시티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아론 군나르손(1골), 프레이저 캠벨(2골)의 연속골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전 김보경을 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말키 맥케이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김보경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에도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김보경은 후반 44분 조던 머치와 교체 아웃됐다.
이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김보경은 게리 메델, 피터 위팅엄, 프레이저 캠벨 등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주도했다.
'제2의 박지성'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김보경은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쉴 새 없이 상대를 괴롭혔다.
김보경은 전반 4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졸레온 레스콧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끝까지 공을 지켜냈고 이어 파울까지 이끌어내며 좋은 프리킥 찬스를 만들었다.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능력도 빛났다. 이날 추격의 불씨가 됐던 카디프시티의 첫 번째 골은 김보경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5분, 김보경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정확하게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캠벨과 군나르손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한 끝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카디프시티는 지난 1961~1962시즌 이후 51년 만에 1부 리그(현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승격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우승 후보인 맨시티를 침몰시킨 카디프시티(1승1패 승점 3)는 이번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맨시티(1승1패 승점 3)는 체면을 구겼다. 카티프시티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며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주 개막전에서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던 카디프시티는 이날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오히려 득점 찬스는 더 많이 만들어내며 맨시티를 긴장시켰다.
양팀의 득점포는 후반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다. 맨시티가 골행진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 7분 세르히오 아게로의 힐패스를 받은 에딘 제코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실점을 했지만 카디프시티는 움츠러들지 않았다. 막강한 화력으로 맨시티와 정면대결을 펼쳤다. 김보경이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 15분 김보경이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캠벨이 슛으로 연결했으나 조 하트 골키퍼가 막아냈고 흘러나오는 공을 군나르손이 오른발로 차 골망을 갈랐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카디프시티는 더욱 힘을 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무서운 결정력을 보였다.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캠벨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그림 같은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42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캠벨이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미 패색이 짙어진 맨시티는 후반 48분 알바로 네그레도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내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경기는 종료됐다.
기성용(24·스완지시티)은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펼쳐진 토트넘 핫스퍼와의 2라운드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팀은 후반 14분 로베르토 솔다도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지난해 스완지시티 역대 최다 이적료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잉글랜드 무대에 입성한 기성용이 1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미카엘 라우드럽 스완지시티 감독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존조 셸비, 호세 카나스, 알레한드로 포수엘로 등 미드필더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기성용을 포함해 미드필더만 6명이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됐으나 기성용의 입지는 생각보다 빨리 좁아진 모양새다.
기성용은 지난 23일 페트롤롤(루마니아)과의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말뫼FF(스웨덴)와의 유로파리그 3차 예선 1차전까지 포함하면 벌써 올 시즌 3번이나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스완지시티는 현재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연속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기성용에게 굴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아직까지 선발 출전 기회도 얻지 못했다.
기성용은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웨일스 지역 매체인 '웨일스 온라인'은 "카나스와 셀비의 가세로 입지가 좁아진 기성용이 선더랜드로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의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인 선수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될 수 있다. 클럽 간에 대화가 진행 중이다"며 이적설에 부채질을 했다.
유럽 여름 이적 시장은 다음달 1일까지다. 기성용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스완지시티는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반면 토트넘은 2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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