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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법조계,성범죄 관련 자정운동 나선다
입력 2018.02.25. 16:26 수정 2018.02.25. 17:13 댓글 0개변호사회, 익명 조사 결과 토대로 ‘성범죄 대응기구’설치 등 논의
서지현 검사, 조선희 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들의 ‘미투’운동으로 촉발된 법조계 자정운동에 광주지역 변호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조선희 변호사가(본보7일자 1면·19면 참조) 자신의 경험 외에도 동료 여변호사가 선배 변호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지 20여 일만에 실태조사를 실시키로 했기 때문이다.
25일 광주여성변호사회에 따르면 임선숙 변호사를 단장으로 선유주, 이소아, 정다은, 조선희, 조영희, 조새롬,안현주 변호사를 위원으로 한 ‘성희롱·성폭력’실태조사단을 꾸렸다.
조사단은 28일까지 지역여성변호사 80여명과 법무법인·법률사무소 사무직 450여명 등 530여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온라인 설문지를 통해 실시되는 이번 실태조사는 ▲성희롱·성폭력 경험·목격 여부 ▲대응법 ▲문제 제기시 당시 상대방 반응과 업무·관계상 변화 ▲성희롱 예방 교육 실시 여부 등을 묻는다.
익명으로 조사되는 이번 조사 외에도 피해사례를 개별 접수받을 계획이다.
광주변호사회는 이번 조사를 결과를 토대로 문제가 발견될 시 항구적인 성폭력 대응 전담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사단장을 맡은 임선숙 변호사는 “여러 여성법조인들이 우리 안의 문제들을 구조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런 점에 대해 다시 돌아봐야하지 않는가 싶다”며 “우리 안에 문제가 있다면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확한 실태조사를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조 변호사는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후원해주던 성직자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고백과 함께 동료 여변호사가 겪었던 성폭력 사실을 알렸다.
당시 조 변호사는 “친한 후배 여변호사가 자신의 고용주인 선배 변호사와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선배변호사로부터 ‘남자 친구 없지’, ‘그럼 아직 처녀겠네’, ‘내가 요즘 아내와 각방을 써서 너무 외롭다’등의 말과 함께 신체적 접촉을 당했다”며 “결국 그 후배는 직장을 그만뒀다”고 밝힌바 있다.
이어 그는 “변호사가 이정도인데 일반 사회는 어떨지 절망적 기분마저 든다”며 “여자변호사가 아닌 사무실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성적 문제도 상당한 실정이다 ”고 토로했었다.
이에 대해 광주변호사회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대책을 마련키로 했으며 광주여성단체들은 “폭력 피해를 고백하고 위계적인 조직문화를 고발한 용기 있는 결정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폭력문제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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