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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패션 올림픽'의 금·은·동 결과는?
입력 2018.02.25. 15:41 수정 2018.02.25. 15:53 댓글 0개【서울=뉴시스】박상권 기자 =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등 역대 동계올림픽 최대 메달(총 17개)을 획득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이 각국의 선수들과 뜨겁게 경쟁했듯이, 선수들이 입는 단복과 경기복을 제공하는 패션 브랜드들 또한 열띤 경쟁을 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울고 웃었다.
◇‘기·승·전·노페’…금메달은 역시 팀코리아 공식후원사 ‘노스페이스’
먼저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2014년부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인 ‘팀코리아’를 지원하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6 리우 하계올림픽대회에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팀코리아 공식단복’을 제공했다. 동계올림픽에 걸맞게 시상복, 개폐회식복, 일상복 등 총 22종의 단복을 제공했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가장 많이 노스페이스의 로고를 노출했다.
특히 하계올림픽과 달리 동계올림픽은 경기 직후 경기장에서 순위 발표와 함께 시상품을 주는 ‘베뉴 세리모니’와 올림픽 플라자에서 메달을 전달하는 ‘빅토리 세리모니’가 이중으로 진행됐다. 시상대 위 영광에 순간을 함께 했던 시상복은 물론이며, 롱다운, 비니 등 동계에 어울리는 다양한 ‘팀코리아 공식 단복’과 노스페이스 로고가 전 세계의 올림픽 시청자들에게 노출됐다.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평창패럴림픽대회 스포츠의류 부문 공식파트너(Tier 1)이기도한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자원봉사자 포함, 4만5000여명이 착용하는 ‘대회운영인력 유니폼’도 함께 제공하며 평창과 강릉 등 올림픽 베뉴 일대를 노스페이스로 물들였다.
영원아웃도어의 관계사인 영원무역은 영원아웃도어와 함께 대한빙상경기연맹을 공동 후원하며, 빙상국가대표팀 경기복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스캇(SCOTT)’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여기의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경기복을 제외한 훈련복 및 일상복 일체를 빙상국가대표팀에 후원하고 있다. 팀코리아의 대들보인 쇼트트랙 및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며 노스페이스는 물론이며 스캇 브랜드까지 큰 홍보 효과를 거두는 겹경사를 맞았다.
◇윤성빈, 봅슬레이, 성공적 ‘아디다스’ 은메달
종목별 경기복을 지원하는 브랜드들은 경기 성적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과 윤성빈, 원윤종 및 서영우 등을 개인 후원하는 아디다스는 ‘아이언맨’ 윤성빈이 스켈레톤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원윤종과 서영우가 주축인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 4인승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소기의 효과를 거뒀다. 아디다스의 경기복은 근육을 잡아주는 밴드와 피부를 보호하는 안전 재질로 선수들의 경기력은 향상시키고 부상 위험은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스키 역사를 다시 쓴 이상호의 ‘카파’, 영미 돌풍 여자 컬링의 ‘휠라’ 공동 동메달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전통적 강세 종목 외에도 스노보드, 컬링 등 역대 최다인 총 6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이로 인해 함박웃음을 짓는 브랜드로 함께 탄행했다. 대한스키협회의 스노보드종목 등을 후원하는 카파는 ‘배추보이’ 이상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설상 종목 국내 최초의 메달을 획득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영미야’, ‘팀킴’ 및 ‘갈릭 걸즈’ 등 다양한 유행어를 탄생시킨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최대 히트 상품 중 하나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을 후원하는 휠라는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은메달 획득과 경기 시간이 긴 컬링 종목의 특성으로 브랜드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만들어 냈다. 다만 네덜란드 국가대표팀도 함께 후원하는 휠라는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잇따른 구설수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중이다. 얀 블록휴이센의 “이 나라가 개를 더 잘 대해 줬으면 좋겠다”는 인터뷰와 스벤 크라머의 ‘네덜란드하우스 상패투척 관련 거짓말 논란’ 등 뜻밖의 이슈를 맞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패션 브랜드들의 희비를 가르는 일들이 유독 많았다. 대회 개막 전 동계올림픽 최대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의 남녀 참가 13개국의 유니폼 전체를 모두 제공하기로 발표한 나이키는 큰 홍보효과를 거둘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남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들의 불참, 개최국인 한국의 여자 남북 단일팀 구성에 따른 유니폼 변경 등으로 브랜드 노출의 기회가 반감됐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 선수를 개인 후원했던 네파도 예상 밖의 피해를 입은 브랜드로 평가된다. 팀추월 경기 후 김보름 선수의 인터뷰 논란 등으로 국가대표 박탈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과 네파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네파는 일찌감치 이달 28일로 종료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보름 선수가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한 후 경기장에서 관중들에게 큰 절을 하고, 죄송하다는 인터뷰를 하여 김보름 선수에 대한 여론도 조금은 누그러지고 있다.
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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