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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트럼프와 전화회담서 충돌 후 방미계획 취소

입력 2018.02.25. 10:48 댓글 0개
두 정상, 국경장벽 건설비용 문제 견해차로 충돌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국경장벽 건설 문제를 놓고 충돌해 방미 계획을 취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미무역협정(NAFTA)재협상, 국경장벽 건설 등 민감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넘도록 한번도 미국을 방문하지 않음으로써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나타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에토 대통령은 2월 또는 3월에 미국을 공식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장벽 비용을 내지 않겠다는 니에토 대통령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양국 간에 물밑 진행되던 니에토 대통령의 방미 계획이 취소됐다고 WP는 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두 정상은 지난 20일 약 50분간 진행됐던 전화회담에서 상당한 시간을 국경장벽 문제를 논의하는데 썼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 멕시코 정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나 이성을 잃었다(lost his temper)"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은 오히려 당혹스러워한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며, 니에토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비용을 멕시코에 물리게 하겠다는 공약을 취소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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