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신인같은 자세로 많이 보고 배우고 있어요”

입력 2018.02.25. 09:01 수정 2018.02.26. 17:09 댓글 0개
[여기는 오키나와] 한경국 기자 KIA 스프링캠프 현장을 가다
'에이스' 양현종, 직구 최고 구속 145km 구종 다변화 온힘

“시즌이 빨리 시작하는 만큼 구질 회복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1)이 일본 오키나와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해 2017 정규시즌에서 20승(6패)을 거둬 리그 다승 1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 결과 팀인 KIA도 8년 만에 정상을 탈환,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 같은 활약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까지 동시 석권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한마디로 국내 선수로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며 겸손히 말했다.

양현종은 “캠프에서 다른 선수들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이 있다”며 “장기에서 훈수 둘 때 더 잘 보이듯이 제 삼자 위치에서 보니 더 잘 보인다. 공부가 많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양현종은 연습경기에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23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왕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로 나선 그는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42개. 9타자를 상대로 커드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했다. 직구는 최고 145m까지 찍었다.

양현종은 “우선 투구 밸런스를 잘 잡는 것을 신경 썼다. 이후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하고자 했다. 안타와 볼넷을 내줬지만 첫 등판치고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고 첫 등판 소감을 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오랜만에 나선 경기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직구는 기대만큼 잘나온 반면에 변화구는 아직 완벽하게 구위가 올라오지 못했다.

양현종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보니 변화구가 밋밋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구위가 좀 더 올라오면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다”며 “투구를 마친 뒤 김민식(포수)에게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한두개씩 공 끝이 날리는 공이 있다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출전에 일찍 컨디션을 끌어올린 경험을 토대로 올해를 준비하고 있다.

양현종은 “캠프 기간 중 연습경기가 많다. 이때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변화구 컨트롤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슬라이드 스탭에도 신경 써야 한다”며 “지금처럼 차근차근 잘 준비한다면 시즌 때 좋은 컨디션으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양현종은 이번 캠프기간 동안 20대 어린 선수들과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할 것도 다짐했다.

KIA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신입과 고참뿐만 아니라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나는 팀에서 중간 위치에 있다. 선배들 뒤를 잘 따르고 또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 훈련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게 중간에서 잘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앞당겨진 KBO개막으로 앞당겨 기지개를 켠 양현종이 2년 연속 통합 MVP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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