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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덥친 철강업계…美 수입규제 & EU 반덤핑 관련 조사
입력 2018.02.25. 06:10 댓글 0개EU, 국내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착수 등 보호무역 확산 '우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미국의 철강제품 수입 규제 강화 정책이 EU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질 기미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 수입규제가 미국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에서만 진행된다면 당장의 매출 하락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수출선 다변화 정책 등을 통해 극복할 여지가 있다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유럽연합(EU) 등으로 철강제품 수입 규제 정책이 확산될 경우 국내 철강재 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제 232조에 따라 철강 수입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담긴 보고서와 조치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최종 조치는 4월11일 내려진다.
미국 상무부는 수입 철강에 대한 제재 권고안을 모두 3가지로 제시했다. 1안의 경우 모든 국가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대해 일률적으로 24%의 관세율을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2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12개국에서 들여오는 철강제품에 53%의 관세율를 부과하는 방안, 3안은 모든 철강 제품에 대해 수입량 제한(수입할당제)을 적용해 2017년 물량의 63% 수준으로 규제하는 안을 제시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미국 상무부가 제시한 제재 권고안 1~3안 중 어떤 안이 채택되더라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중이다.
가령 1안이 채택될 경우 국내 철강기업중 넥스틸의 유정용 강관은 기존 46%의 관세에 추가로 24%의 관세가 더 붙게 된다. 70%의 관세가 붙을 경우 사실상 수출이 어렵게 될 수 있다.
세아제강의 유정용 강관은 지난해 6.6%의 관세가 붙었지만 1안이 채택될 경우 30%의 관세를 물어야 하고 2안을 적용하면 60%에 가까운 관세를 물어야 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대기업의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2안이 채택될 경우 관세폭탄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이와관련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를 감안할 때 미국 상무부 권고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조치는 기존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와는 별도로 적용된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만 차별적인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이 시행될 경우 국내 철강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 주의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경우다. 최근 EU가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기존 조치를 연장하기 위한 반덤핑조사에 착수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는 의견이 나돌고 있는 이유다.
EU의 경우 지난 2014년 국내 철강 제품에 대해 44%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는데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 기조에 발맞춰 다시금 장벽을 높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350만t에 달하는 철강재를 유럽 국가에 수출했던 우리나라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조치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의 수출길까지 막힌다면 철강 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인데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신시장으로 분류되는 인도, 베트남 등에서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저가 철강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이번 규제가 유럽과 중국, 남미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해당 물량들이 경쟁강도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철강 수입규제가 타 국가로 확산될 경우 국내 철강재가 추가로 규제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oj1001@newsis.com
- 광주·전남 1월 수신 감소···대출 중심 여신↑ 한국은행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의 1월 수신은 감소한 반면 대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여신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수신은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유치하는 영업활동이며, 여신은 기업체 등에 대출·보증·투자 등 신용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28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2024년 1월 광주·전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금융기관 수신은 전월대비 감소(+1조2천824억원→ -1조9천531억원)했다.예금은행 수신은 연말에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감소(+1천202억원→ -1조 5천597억원)로 전환됐다.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은 상호금융, 신탁회사 등을 중심으로 감소(+1조 1천622억원 → -3천934억원)했다.같은 기간 금융기관 여신은 지난달보다 증가폭이 확대(+2천237억원→ +3천200억원)됐다.예금은행 여신은 기업대출(-139억원 → +180억원)과 가계대출(+622억원 → +3천357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여신은 감소(+712억원→ -749억원)했다.상호금융(+1천725억원→ +435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신용협동조합(+271억원→ -541억원) 여신이 감소 전환됐으며 새마을금고(-1천86억원→ -1천206억원) 감소폭이 확대됐다.기업대출(+1천185억원→ +2천126억원)은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가계대출(-196억원 → -2천540억원)은 감소폭이 커졌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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