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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금메달'…'마늘소녀' 고향 의성 주민들 '얼~쑤'

입력 2018.02.23. 23:44 댓글 0개

【의성=뉴시스】김진호 기자 ='가즈~아 금메달, 대~한민국'

23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을 응원하기 위해 경북 의성군 의성여자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모인 주민 500여 명은 극적인 승리에 열광했다.

주민들은 "컬링이 이처럼 재미있는 줄을 미처 몰랐다"며 "결승전 단체응원전에도 반드시 참석해 의성딸들을 응원하겠다"고 어깨춤을 췄다.

경기 초반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이 하우스를 향해 스톤을 밀때마다 주민들은 '내고장 의성의 딸들' '장하다 의성의 딸들'이라고 적힌 피켓과 응원봉 등을 흔들며 쏟아낸 힘찬 기운을 강릉센터로 실려보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의성군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용이 북소리와 함께 '가즈~아 금메달', '대~한민국'을 선창하며 축제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대한민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터라 응원 함성은 더욱 컸다.

이날 스킵 김은정(28·의성군 봉양면)을 비롯해 서드 김경애(24·의성군 의성읍), 세컨드 김선영(25·의성군 안평면), 리드 김영미(27·의성군 의성읍) 등 출전선수 4명 모두 '갈릭 걸스(마늘 소녀)'로 구성됨에 따라 주민들의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김영미·경애 선수가 태어난 의성읍 철파리 주민 50여 명도 체육관을 찾아 응원에 가세했다.

주민 마후난(65·여)씨는 "의성마늘 소녀들이 힘을 내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 나이드신 마을 어르신들은 체육관에 오시지 않고 마을 경로당에서 응원 중이다"라며 한일전 승리를 기원했다.

김선영 선수의 고향 마을주민 배월이(62·의성군 안평면)씨는 "우리 동네에서 선영이와 같은 국가대표가 배출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김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광림(안동) 의원을 비롯해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석 영천시장도 응원석 앞자리에서 나란히 앉아 힘을 보탰다.

김 의원은 "의성 출신 선수들이 일본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해 스웨덴전에서 우승하길 기원한다"며 '의성 갈릭 파이팅'을 외쳤다.

주민들은 7-6으로 1점 앞선 10엔드 막판에 스킵 김은정 선수의 스톤이 상대방의 스톤을 쳐냈지만 멈추지 않고 중앙에서 멀어질 때는 '아~'하는 한숨과 아쉬움이 체육관에 가득찼다.

하지만 연장장에 접어들어 김은정 선수가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안에 있던 일본측 스톤보다 더 중앙으로 밀어 넣는 순간 주민들은 일제히 의자에서 일어나 두손을 번쩍 들고 극적인 짜릿한 승리에 환호했다.

국내외 취재진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월스트리트 저널, 로이타통신 등 주요 외신을 비롯해 수십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인구 5만여 명에 불과한 의성군의 응원현장을 찾아 '갈릭 걸스'를 배출한 주민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타전했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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