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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채권 회수 보류에 산은 '떨떠름'…만기연장 확약 없어 불씨 '여전'

입력 2018.02.23. 17:47 댓글 0개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GM이 23일 한국지엠에 빌려준 7000억원 규모의 채권 회수에 대한 결정을 '실사 마무리' 이후로 유보하면서 산업은행은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GM이 만기가 임박한 한국지엠 차입금의 회수를 보류하고 부평공장 담보 요구도 철회하긴 했지만 산은의 실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로 단서를 단 만큼 잠깐 상황이 '멈춘' 것이지 제대로 된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GM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대화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일단 한 발 물러섰지만 실사 진행 상황에 따라 갈등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산은 측 사외이사들은 GM 측의 만기연장 확약과 채권 이자율(4.8~5.3%) 인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업 실사는 2~3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우리 정부와 GM이 조속한 실사에 합의한 만큼 빠른 실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GM이 채권 회수를 보류한 시점이 '실사'에 맞춰져 있다는 것은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GM은 한국지엠에 빌려준 본사 차입금 27억 달러를 출자전환해 한국지엠 자본을 확충하고 고금리 논란도 해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GM이 기획재정부, 산업부, 금융위 등에 요청한 내용은 ▲산은의 유상증자(약 5000억원) 참여 또는 대출지원 ▲향후 10년간 28억 달러(약 3조원) 신규투자에 산은 참여(약 5000억원) ▲세제지원 등 외국인투자기업 인센티브 제공(약 1조6000억~1조7000억원 추정) 등이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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