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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 사모곡' 최다빈, 개인 최고점으로 7위…'해냈다 톱10'

입력 2018.02.23. 15:11 댓글 0개
'신예' 자기토바, 메드베데바 제치고 여왕 등극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18·고려대 입학 예정)이 최고의 연기로 감동의 사모곡을 썼다.

최다빈은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49점을 획득, 지난 21일 쇼트프로그램(67.77점)과 합해 총 199.26점을 받아 7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8위였던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얻어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7위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피겨여왕' 김연아(28)를 제외하고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에서 작성한 최고 성적이다.

최다빈은 최고의 연기를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바쳤다.

최다빈은 지난해 6월 말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해 준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그의 어머니 故 김정숙씨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016~2017시즌 막판인 지난해 2~3월 4대륙선수권대회 5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10위로 상승세를 자랑하던 최다빈은 모친상에 부츠 문제로 인한 부상까지 겹치면서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매진한 최다빈은 이번 대회에서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최다빈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128.45점을 3.04점 끌어올린 것이다. 총점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점(191.11점)보다 8.15점이나 높다.

밴쿠버올림픽에서 228.56점을 기록한 김연아를 제외하면 한국 여자 싱글 선수가 올림픽에서 받은 최고점이다.

최다빈은 첫 구성요소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를 뛴 후 착지가 불안해 트리플 토루프를 뛰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

그러나 트리플 플립을 깔끔하게 뛰어 수행점수(GOE) 0.70점을 챙긴 최다빈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없이 소화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과 스텝시퀀스(레벨3)으로 연기를 이어간 최다빈은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뛰었다.

최다빈은 첫 구성요소에서 놓친 트리플 토루프에 대한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트리플 살코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GOE 0.40점을 챙겼다.

더블 악셀로 점프 과제를 모두 마친 최다빈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코레오 시퀀스, 레이백 스핀(레벨4)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완벽한 연기로 사모곡을 쓴 최다빈은 연기를 마친 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최연소인 김하늘(16·수리고 입학예정)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21.38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54.33점)과 합해 총 175.71점을 얻어 13위에 자리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를 하면서 21위에 머물렀던 김하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 연기를 선보이면서 TES 67.03점, PCS 54.35점을 획득, 13위까지 올라섰다.

김하늘은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자신의 ISU 공인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11.95점)을 9.43점이나 끌어올렸다. 같은 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점(173.10점)보다 2.61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GOE 0.60점을 챙긴 김하늘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GOE 0.80점을 받아냈다.

트리플 플립에서는 에지 사용에 주의하라는 어텐션 판정을 받아 GOE 0.71점을 잃었지만,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싯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강점을 자랑했다.

스텝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간 김하늘은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 트리플 살코를 모두 깔끔하게 소화해 GOE를 받아냈고,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뛴 김하늘은 레이백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을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알리나 자기토바(16)에게 돌아갔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평창올림픽에 나온 자기토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56.65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82.92점)과 합해 총 239.57점을 받아 '여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OAR)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써낸 자기토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역대 최고점을 작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ISU 공인 개인 최고점(238.24점)을 넘어섰다.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여자 싱글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메드베데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평창올림픽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오른 자기토바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드베데바를 제치면서 여왕 대관식을 치렀다.

자기토바는 연기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등 모든 점프 요소를 완벽하게 연기했다. 스핀과 스텝시퀀스에서도 모두 레벨4에 GOE까지 따냈다.

메드베데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기토바와 똑같은 156.65점을 받았으나 쇼트프로그램(81.61점)을 합친 총점에서 238.26점으로 자기토바에 1.31점 뒤졌다.

메드베데바 또한 7개의 점프 요소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했으나 쇼트프로그램 TES 점수에서 자기토바에 밀리면서 분루를 삼켰다.

동메달은 231.02점을 받은 캐나다의 미녀 스타 케이틀린 오스먼드(23)에게 돌아갔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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