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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고’ 소녀배우 쉬자오, 아직 어리긴 어리구나…

입력 2013.07.10. 15:06 댓글 0개

스포츠 휴먼 블록버스터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의 헤로인인 중국 배우 쉬자오(16·徐嬌)는 소녀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다. 중국 젊은세대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쉬자오는 이 영화에서 재정난에 처한 서커스단을 살리기 위해 서커스단의 명물인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을 데리고 한국 프로야구에 도전하는 ‘웨이웨이’를 열연했다. 현지 로케이션 없이 모두 한국에서 촬영된 중국 배경장면은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가 아닌 남루하고 초라한 미개발지인 지린성 옌볜이다.

8일 쉬자오는 이 점을 아쉬워했다. 중국의 발전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많이 도전했다. 감사한다는 말을 감독에게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는 의례적인 인사부터 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중국의) 지진이라든지, 안 좋은 환경 등이 많이 비춰진다. 그러나 중국에 오면 아름다운 도시 상하이 같은 곳도 있고, 내 고향인 저장성 항저우도 아름답다. 여러분이 기회가 된다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중국의 모습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9일에도 쉬자오는 “배경이 배경이다 보니 중국의 화려한 면모를 보여줄 수 없어서 아쉬웠다”면서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한국 관객들이 중국은 다 저런 모습만 있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할까 걱정이 된다”며 거듭 안타까워 했다.

“만일 ‘미스터 고’의 속편을 촬영하게 된다면 감독을 졸라서 꼭 중국에서 촬영하고 싶다”면서 “영화를 통해 중국의 아름다움을 한국 관객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다.

쉬자오는 2008년 1만대 1의 경쟁을 뚫고 저우싱츠(51·周星馳)의 홍콩 영화 ‘CJ7–장강7호’로 데뷔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제작된 영화 6편에서 주연을 꿰찼고, 급기야 한·중 합작프로젝트 ‘미스터 고’를 통해 영역을 한국으로까지 넓혔다.

그런데 쉬자오는 이런 호시절에 연기를 접고 미국 시카고의 사립고교로 유학을 떠난다. 중국 전체 유학생 중 82% 이상을 차지하는 주리허우(90後), 즉 1990년대 이후 출생자다운 결정이지만 한창 뜨고 있는 배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유다.

쉬자오는 “미국에 유학을 가려한다. 배우가 성장하면서 보여주는 모습도 중요하겠지만, 내면의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은 연기보다 공부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외모로 예쁘고 머리가 텅 빈 것보다는 내면이 꽉찼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미국 유학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다른 문화를 접해보고 싶다”고 부연했다.

중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은 영화 속 의상에 관한 질문에 따른 답변에서도 살아있었다. 한국 방송프로그램에 링링과 함께 출연한 신에서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 차림으로 등장해 자태를 뽐낸다. 서커스단 신에서의 누추한 복색이나 야구장에서의 야구복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치파오 차림으로 중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느냐”는 물음에 “치파오는 중국 민족의 5%인 만주족 의상”이라면서 “중국 민족의 95%를 차지하는 한족의 의상은 한복(漢服)이라고 따로 있다. 영화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지만 한국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입어봤다”고 답했다.

쉬자오는 앞서 지난달 23일 제16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타이완 영화 ‘청견하우적성음’ 주연 여배우 자격으로 레드카펫에 섰다. 그날 쉬자오는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한복을 입었다. 쉬자오는 레드카펫에서 드레스가 아닌 한복을 입은 것으로 중국인들에게 칭찬을 들었다. 쉬자오는 2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한복은 중국의 전통의상이다. 많은 분들이 입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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