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가슴 통증, 원인 많아 정확한 진단 필요

입력 2018.02.22. 08:52 수정 2018.02.22. 12:15 댓글 0개
심장질환·폐질환·근골격·정신적 요인 등 다양
30초 이상 10분 통증 지속 땐 협심증 '의심'
식생활 개선·혈압·콜레스테롤 관리 등도 중요
동아병원 염형렬 원장이 가슴통증 환자에게 원인과 치유법을 설명하고 있다.

60대 중반의 중년 여성이 과도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 상태에서 앞가슴과 등쪽의 통증 증세로 심장질환이 아닌가 걱정돼 병원을 찾아왔다.

응급실로 찾아온 이 여성은 심장검사를 포함한 다양한 검진을 받은 결과 등쪽에 수포성 피부발진을 보이는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 약물치료 후 증세의 호전을 보였다.

이처럼 흉통은 말 그대로 가슴부위에 나타나는 통증을 말하며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가슴통증은 흔히 떠오르는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대동맥 박리, 심낭염과 같은 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기흉, 폐렴, 폐색전증, 늑막 삼출 등의 폐질환, 역류성 식도염, 급성 췌장염, 위궤양과 같은 위장질환, 갈비뼈 골절, 척추 질환, 가슴 근육이나 건 질환 등의 근골격계 질환,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증과 같은 정신 심인성 요인, 위 환자와 같은 대상포진의 바이러스성 피부질환 등 많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한다.

심장질환에 기인하는 흉통은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소화기계나 신경 및 근골격계, 폐질환, 심지어는 정신적 요인에 의해서도 흉통이 나타나므로 다양한 원인에 대한 기본지식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근경색에 의한 흉통 곧바로 응급실로

 허혈성 심질환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해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혀서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이다.

협심증 환자의 흉통은 안정 시는 괜찮다가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계단을 빨리 오르는 등의 활동, 과식 후에 발생하지만 휴식을 취하면 소실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심근경색 환자는 가만히 쉬고 있어도 가슴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협심증은 심근허혈에 의한 흉통을 일컫는데, 실제로 통증이라기 보다는 조이는 느낌에 가깝다. 따라서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느끼며 또한 무거운 것으로 눌리는 압박감과 조이는 느낌, 답답하거나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흉부 불쾌감을 호소한다.

이외에도 가슴에 띠를 두룬 듯하거나 가슴복판을 압박하는 증상이 있다.

또한 협심증 유사증상으로 가슴 중앙부위에 호흡곤란, 좌측상완, 목, 어깨의 통증, 소화불량, 오심, 어지럼증, 발한 등의 증상이 보이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통증의 지속 시간이 감별진단에 중요한데 협심증은 대부분 30초에서 10분 정도 짧게 지속되는 통증이 특징이며 순간적이거나 15초 이내인 경우는 협심증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근경색에 의한 흉통은 30분 이상 지속되면서 기계로 가슴을 죄기도 하고 눌려서 부서지는 느낌, 불에 달군 젓가락으로 가슴을 찌르는 통증, 때때로 구역과 구토, 현기증, 심한 호흡곤란, 의식을 잃고 쇼크에 빠져 심장마비를 일으키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경우는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야한다.

동아병원 염형렬 원장은 "중년 남성의 허혈성 심장질환은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이상지혈증, 과체중, 흡연, 스트레스 등에 의해 생기므로 이러한 위험인자로부터 혈관을 보호하기 위하여 규칙적인 운동과 저염식, 금연 등의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예방위해 운동·체중 관리 중요

 흉통은 소화와 관련된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가슴부위에 관련기관이 있어서 협심증과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에 의한 통증은 앞가슴과 등쪽, 명치끝 부위에 타는 듯 하게 느껴지며 누운 자세나 숙인자세에서 악화되며 우유나 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경감되는 특징이 있다.

갈비뼈 골절, 갈비와 연결된 늑연골에 발생하는 염증에 의해서 발생하는 흉통은 상체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함께 뚝소리가 나며 호흡 시 가슴이 바늘에 찔리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아픈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더 심해진다는 점이 심장질환에 의한 흉통과는 구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경추, 흉추의 퇴행성관절염에 의한 흉통은 상체움직임, 특정 자세, 기침에 의해 발생하며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 스치기만 해도 아픈 심한통증과 3~4일 이후 발생하는 전형적인 수포가 나타난다.

폐질환 및 폐색전증, 기흉에 의한 흉통은 휴식에도 갑자기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호흡곤란과 빠른 호흡, 청색증이 동반된다.

불안, 스트레스, 화병에 의한 통증은 대개 왼쪽 가슴 밑 부위에 수초에서 1분 미만의 칼로 찌르는 느낌으로 표현하며 운동과 무관하게 휴식 시에도 발생하며 숨이 막히거나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여러 증상을 한꺼번에 호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염 원장은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 음식은 싱겁게 먹고, 채소, 과일과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능한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과 적절한 체중유지가 필요하다"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생활하며 적절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의 유지, 응급상황 발생 시에 할 수 있는 기본 심폐소생술교육의 습득 등이 중요하다"고 권유했다.

염형렬 동아병원 3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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